인물 포커스 - 바둑인생 ‘草石土 임경준 아마5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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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포커스 - 바둑인생 ‘草石土 임경준 아마5단’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7.12.11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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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용산 임경준씨 ‘장흥노인복지바둑대회’ 3년연속 우승

“바둑은 제 인생의 친구와 같다…바둑을 두는 시간만큼은 늙지 않는다”

▲ 임경준 아마5단

장흥군노인복지바둑대회 3년연속 우승을 차지한 임경준(67·아마 5단)씨의 소감이다.
그는 지난달 29일 장흥군 노인복지관에서 열린 제16회 장흥군노인복지바둑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3년연속 우승이라는 저력을 과시했다.
도시생활을 접고 12년전 고향인 장흥군 용산면 초당마을로 귀향한 草石土(초석토·아호) 임경준 아마5단.
그는 어린시절 동네 약국에서 어르신들이 조개껍질과 차돌로 만든 바둑돌로 바둑을 두는 모습이 하도 신기해 자주 구경하면서 바둑이라는 것을 알게됐다.
광주에서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닐때는 공부하는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신문에 연재된 바둑기보를 보며 연구하고 친구들과 바둑을 두면서 바둑에 심취했다. 이때가 바둑이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시기였다. 그는 바둑 스승도 없이 오로지 독학으로 배웠다고 한다.
대학시절 바둑동아리에서 활동하며 대학 대표로 서울시 대학생 바둑대회 3회 출전할 정도로 독학으로 배운 실력치곤 꽤 잘 둔 편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때 당시 한번도 입상이나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직장을 다니면서도 취미생활로 바둑을 두면서 언제나 바둑이 유일한 낙이며 친구였다.
순조롭게 직장생활을 하였지만 언제나 한편은 바둑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그 때 직장을 과감히 퇴사하고 공식적으로 한국기원 아마 5단을 인정받아 기원을 차렸다. 12년 7개월간 기원을 운영하고 바둑인들을 위해 바둑교실을 4년간 운영하면서 바둑에 정진했다. 이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고 말했다.
집안 어르신들의 권위로 12년전 고향인 장흥으로 귀향에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고향에 살면서도 바둑을 두고 싶어 장흥군 바독동호인회 회원으로 가입했다.
동호인회 활동을 하면서 바둑대회에 참가했다.

▲ 바둑에 심취해 있는 임경준 아마5단

아마추어 세계 김인바둑대회 4회, 전라남도지사배 3회, 전라남도민체전4회, 전라남도 장애인바둑대회 4회 참가해 단체전 2위, 개인전 2위, 전라남도바독동호인회장배 1회 참가해 단체전 3위, 해남땅끝배 단체전 3위, 국수산맥배 전라남도 바둑회장배 단체전 준우승 등 수없이 많은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장흥군노인복지바둑대회에서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3회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임경준 아마 5단은 “바둑은 인생살이와 똑같다. 고비 고비마다 생각해야한다. 끈질긴 승부가 판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며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고비가 있다. 그 때마다 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좌우할 것이다.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끝없이 공부하고 수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둑은 항상 긍정적인 자세와 존경받을 수 있는 삶을 살도록 가르쳐주고 있다” 며 “오랫동안 갈고닦은 삶의 지식을 후세들에게 전수하고 봉사하며 산다면 세상은 더 아름답게 보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 우표수집이 취미인 임경준 아마5단이 지금까지 모은 우표를 보이고 있다

임경준 아마5단은 “젊은 사람들에게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 라는 속담처럼 방탕한 생활에 깊이 빠져 삶의 귀한 시간을 허비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경준 아마5단은 한창 전성기때는 바둑인들 사이에서 이름 보다는 아호인 草石土(초석토)로 불렸으며, 지금도 이름을 대면 모르지만 아호를 대면 바둑인들 사이에서 통한다고 한다.
그는 바둑취미도 있지만 또 다른 취미는 우표수집이다. 54년간 수집한 우표는 전국에서 30번째로 희귀우표와 소장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둑 인생을 걷고 있는 임경준 아마5단은 “누가 말했듯이 나는 바둑과 함께 살아왔다고 말할 수 있다. 인생은 짧고 예술(바둑)은 길다는 말이 여운을 남기게 한다” 며 바둑사랑 의미를 함축했다.
현재 ㈜장강신문 이사이며, 장흥군 엘리트 체육바둑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그는 장흥 바둑 저변확대와 지역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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