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김채자씨 “모란하면 영랑생가 떠올라 결심”
수령 150년이 넘은 희귀한 모란이 강진군이 조성한 세계모란공원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아직 때가 일러 꽃을 터트리지는 않았으나 꽃망울을 맺어 조만간 화려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모란은 부산에 사는 김채자씨가 강진군에 기증해 세계모란공원으로 옮겨 심어져 감동을 더하고 있다.
김씨는 최근 전남 순천에 있는 친정집을 정리하면서 어린 시절부터 집 마당에서 자라고 있는 모란을 어떻게 하면 아름답게 잘 보존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강진으로 여행을 떠나 영랑생가에서 봤던 모란을 떠올렸다. 김씨는 모란의 본향이자 영랑 김윤식 선생의 시심이 스며있는 강진군이면 모란을 잘 가꿔 줄 수 있을 것 같아 강진군에 모란 기증 의사를 밝혔다.
김씨로부터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모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강진군 지역개발과 담당자는 강진군이 새롭게 단장한 세계모란공원에 이를 옮겨심기로 하고 최근 순천에서 강진으로 모란 두 그루를 가져와 세계모란공원 안 영랑선생의 시‘모란이 피기까지는’이 새겨진 시비 양 옆에 심었다.
기증된 모란 두 그루 중 하나는 수령이 약 150년으로 높이와 폭이 각각 2m, 2.5m이다. 나머지 한 그루는 약 80년으로 높이와 폭은 약 1m. 강진군은 모란 앞에 김씨의 사연을 적은 스토리판을 제작, 설치하고 감사의 뜻으로 군수 명의의 감사패를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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