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춘 박사 ‘병영상인 연구한 최초 박사학위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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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춘 박사 ‘병영상인 연구한 최초 박사학위 논문'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7.02.2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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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병영상인 600년 역사를 조명한 ‘장사의 기술’ 저자

주희춘 박사 “병영상인 도전정신으로 한국경제를 일으키자”

▲ 주희춘 박사
‘북에는 송상(松商), 남에는 병상(兵商)’이라는 말이 있다. 북쪽에는 개성상인이, 남쪽에는 병영상인이 있다는 말이다. 송상은 황해도 개성지역에서 발달한 전통상인으로 조선시대 한강 이북 지역을 주름잡던 상인세력이다. 병영상인은 조선시대 전라병영이 있던 전라남도 강진지역에서 발달한 상인세력으로 남쪽지역 상권을 휩쓸었던 상인세력이었다.
그러나 그동안 개성상인에 대한 연구는 많았지만 병영상인에 대한 연구는 전무한 상태였다. 이번에 병영상인을 연구한 최초의 박사학위 논문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주희춘 박사는 지난 24일 전남대학교 전기학위수여식에서 ‘병영상인의 상인정신에 관한 연구’란 주제로 경영학 박사학위 논문을 받았다.
20여년 동안 고향 강진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하면서 만든 결실이다.
주 박사는 이 논문을 통해 병영상인이 통일신라시대 장보고가 강진일대에 청해진을 설치하면서 태동하기 시작해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 전라병영이 강진에 설치되면서 급격한 발전을 이뤘고,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 후 오늘날까지 상인정신을 계승하면서 발전하고 있는 상인세력이라고 설명했다.
논문은 오늘날 한국사회와 한국경제가 당면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통상인 정신의 부활이 필요하고, 특히 병영상인의 상인정신이 강력한 원동력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서구사상에 입각한 경영철학과 기업이념, 기업가정신이 큰 물결을 이뤘지만 우리나라의 문화적 특성을 무시한 이같은 서구의 경영이론은 한계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논문은 병영상인의 사례로서 한말 강진일대에서 큰 한약재상을 한 강재 박기현과 일제강점기 대 부호였던 김충식, 아남그룹 창업자 김향수, 대선제분 창업주 박세정,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 등 강진출신 대표 기업가를 분석했다. 또 중소 병영상인 20여명을 인터뷰해 그들의 상업활동 과정을 파악한 결과 병영상인 정신이라는 공통의 철학과 사상을 승계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주희춘(50)박사는 “한국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과 중국 제조업의 추격,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창궐,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등 국내외 악재가 겹치고 있으나 경영 방식은 과거 고도 성장시기 성공 모델에 매달려 꼼짝 않고 있다는 진단을 받고 있다”며 “무에서 유를 창조한 우리나라 전통 상인의 정신을 적극적으로 흡수해 제2의 도약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박사는 충북 청주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우리나라 해양표류 사건에서 보이는 리더십위 중요성 연구’란 논문으로 정치학석사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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