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새해를 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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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새해를 여는 사람들
  • 조창구 기자
  • 승인 2017.01.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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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읍 덕동마을 ‘닭띠해인 한춘자씨 가족’

한춘자씨 “가족과 함께 강진에 사니 행복해요”

 
“처음엔 시골에 산다는 게 막막했는데 귀농3년차에 접어들어보니 희망도 보이고 오히려 내려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새해에도 남편과 아들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네요”
신부전증이 있는 남편과 지체장애가 있는 아들과 함께 강진읍 덕동마을에 귀농해 살고 있는 한춘자(61)씨. 물설고 낯설은 시골로 내려와 걱정이 태산일거라는 편견을 깨고 오히려 밝다. 알고보니 한씨가 원래 낙천적인 성격인데다 요양보호사로 활동하며 외롭게 사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욕심을 내려놓게 됐기 때문이란다. 막막했던 시골생활이었지만 동네사람들과 어울리고 마을부녀회장까지 맡으면서 만나는 사람도 많아지고 할 일도 더 많아졌다.
닭띠해 정유년생으로 올해 회갑을 맞는 한씨는 남편 임윤곤(67)씨의 고향인 강진에 내려와 살면서 오히려 더 행복해진 것 같다고 한다. 한 씨는 원래 조선족교포로 중국 흑룡강성이 고향이다.
평일에는 요양보호사로 활동하며 어르신들을 모시는 일을 하면서 틈틈이 텃밭과 가정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때로는 남편이 집안에 설치한 건반연주기 음악을 들으며 활력을 충전시키기도 한다.
시골생활후 정착에 고민도 많았지만 아들과 함께 살며 남편이 행복해하니 자신도 덩달아 행복하고 자신감이 넘친다고 말한다. 남편은 시골에 내려와서도 여전히 일주일에 세차례 투석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체력 한도내에서 집안팎에서 닭장을 지어 닭을 키우고 오리놀이터를 만드는 등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한씨는 “시골에 내려와보니 역시 공기도 좋고 도시처럼 구애받을 게 별로 없어서 좋다. 장애가 있는 아들도 시설에만 있다 시골에 내려와 더 활달해지고 건강해진 것도 보람이다. 남편은 아들을 매일 볼 수 있고 즐거운 마음으로 지내니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한다”며 “처음 시골로 간다고 저와 상의도 없이 결정해 맘이 상해 다투기도 했지만 역시 오길 잘 한 것 같다. 남편은 동네에 활용가능한 공간에다 염소와 닭을 키워볼 생각에 즐거워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씨 부부는 “아들도 시골생활에 자신감이 커지고 빨래도 직접할 정도로 성장했다”며 “마음을 비우고 감사하며 사니 세상 부러울 게 없다”고 말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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