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장흥 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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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장흥 미역
  • 장강뉴스
  • 승인 2025.04.1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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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배 장흥수협 조합장
이성배 조합장
이성배 조합장

벗꽃이 만개한 이맘때쯤이면 청정해역 장흥바다 미역양식장에서는 미역을 수확하느라 생산어민들이 무척 바쁘다.

작년 11월경에 미역양식장에 종자를 심고 시설을 하여 추운 겨울내내 옆채가 통통히 자라서 약 100일만에 재취를 하게된 것이다.

우리 장흥의 미역양식은 1970년대 이전에는 전혀 생산되지 않았지만, 1970년대 중반 미역포자 배양이 성공하면서 양식 미역 생산량이 급격히 늘어났다.

장흥지역은 득량만 끝자락 대리마을 앞바다부터 삭금리, 옹암 앞바다까지 미역양식에 알맞은 수심과 조류⋅수온 등이 적합해서 고품질의 미역을 생산하고 있다.

미역은 바다에 서식하는 미역科(과) 갈조류이다. 식물과 유사한 생김새이지만 분류상으로는 식물이 아니라 원생생물에 속하는 해조류이다.

미역은 비타민 및 섬유질성분 미네랄, 점질성 다당류 아이오딘을 함유하고 있어 한국을 비롯 일본⋅중국 등 동북아 지역에서 주로 식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옛 기록에는 고려시대인 12세기부터 먹었다고 기록되어 있고 특히, 산모에게 효험이 있으며 대명절, 제사, 생일 때 빼놓을 수 없는 식품이다.

한방에서는 미역을 해채(海菜)나 자채(紫菜)등으로 불렀다.

해조류인 미역은 섬유질이 풍부한 저칼로리 식품으로 위를 비우는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하며 포만감을 더 오래 느끼고 배고품이 빨리 오지 않게 한다. 항비만 효과도 있다고 하며, 푸코잔틴이라는 해초성분이 체지방감소에 도움이 될수 있다고 하니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미역을 가장 많이 소비한 나라는 한국이다.

아이를 낳고 미역국을 먹는 건 오랜 관습이고 생일 때 먹는 미역국은 평생을 따라다니는 음식이다.

삼칠일(21일)이나 백일에 미역국을 끓여 아이를 점지해 준 삼신에게 바치는 우리네 풍습도 있다. 삼신상에 차린 밥과 미역국은 산모가 먹게도 했다. 이는 미역이 단순한 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동의보감에서 미역은 성질이 차고⋅짜고⋅독이 없다고 했다. 효능은 열이 나면서 답답한 것을 없애주고 기(氣) 뭉친 곳을 치료하며 오줌이 잘나오게 한다고 적혀있다. 미역은 옛날에는 햇빛에 말려 미역가닥을 만들어 유통이 되었지만 지금은 염장기술이 발달되어 채취한 미역을 가공공장에서 댓쳐서 소금으로 염장하고 자숙하여 보관하며 건조기를 이용하여 건미역을 만들고 또는 선별하여 염장품으로도 유통하고 있다. 다소 보관이 어렵지만 염장미역이 훨씬 맛이 있고 부드럽다.

지금은 미역양식기술이 발달되어 대량으로 생산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가공품으로 일본⋅중국⋅대만 등으로 수출도 활발히 이루어 지고 있다.

장흥산 미역은 득량만 이라는 천혜의 조건에서 양식이 되기 때문에 자연산이나 마찬가지이다. 인근 고흥산이나 완도산보다 미역 이파리의 두께가 더 두꺼워서 염장하고 자숙할시에 훨씬 수율도 많이 나오고 국을 끓일 때 뽀얀 국물이 많이 우러나 산모용으로 인기가 높다.

수산물은 제철에 먹는게 제일 맛이 있다. 미역철인 요즈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햇미역으로 식탁을 마련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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