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론 강 기슭에서 시온을 생각하며
유태인이 흘린 눈물과
가자지구에서 잃어버린 땅을 생각하며
팔레스타인인이 흘린 눈물 중에
어느 눈물이 더 진할까
어느 눈물이 더 진할까
마음 속으로 결론을 내리고도
입을 봉한 건
아우슈비츠에서
유태인들이 당한 수난을 생각하면
답이 나오지 않아서다
어느 눈물이 더 진할까
내가 고민에 빠져 있을 때
이스라엘의 휴전연장과 인질석방의 요구를
하마스가 거절하자
그걸 빌미 삼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재개하였다
신이시여, 신이시여
부디 자비를 베푸소서 자비를 베푸소서*
비탄에 가까운 가자지구 난민 여인의
피눈물에 돌아온 답은
게임의 규칙이 바뀌었다,
지옥의 문이 열릴 것이다다
미국은
하마스를 지원하는 예멘 후티 반군에
공습을 계속하여
이스라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어요
이건 아니잖아요
아이들은 그저 자고 있었어요
민간인이라고요
애들 아빠는 애들 밥 먹이려 새벽부터 일어났는데
이스라엘군이 폭격하여
학교를 무너뜨렸어요
그것도 갈 곳 없는 사람들이
머물던 학교를**
자비롭고 자애로운 알라를 찾는
가자지구 난민들의 부르짖음에
알라는 응답을 하지 않고
여호와를 등에 업은 이스라엘은
앞으로는 포화 속에서 협상이 이루어진다는
논리만 펼치고 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발 붙이지 못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도 발 붙이지 못하고
오직 ‘눈에는 눈 이에는 이’만
활개를 치는
가자지구
바빌론 강 기슭에서 시온을 생각하며
유태인이 흘린 눈물은
그냥 눈물이지만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에 지옥이 되어 버린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이 흘린 눈물은
그냥 눈물이 아닌 피눈물이라는 생각이
나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는 동안에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늦추지 않고 있다
* 이스라엘, 가자지구 지상전 확대...하마스 "사망자 5만 명 넘어" YTN
** ‘지옥의 밤’ 가자지구 공습재개: KBS 2025.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