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석 시인과 떠나는 감성여행90
상태바
김재석 시인과 떠나는 감성여행90
  • 장강뉴스
  • 승인 2025.02.24 12: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작시 - 청자

내 눈빛이 그의 어깨를 흔들어
그가 잠에서 깨기 전에는
그는 다만 
입을 봉한 하나의 장식에 불과했다

내 눈빛이 그의 어깨를 흔들어
그가 잠에서 깬 뒤에야
그는 그 자리에서
입을 열었다 

그의 입에서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 가슴에 꽂혀
비췻빛 하늘로 빚은 시가 되었다 

내 눈빛이 그의 어깨를 흔들어 깨운 것처럼
누군가의 눈빛이 
잠든 내 영혼의 어깨를 흔들어 
나를 깨워다오 내 입에서 떨어진 말도 
누군가에게로 가서 시가 되고 싶어 한다

우리 모두의 입에서 떨어진 말들은 
시가 되고 싶어 한다
비췻빛 하늘로 빚은
시가 되고 싶어 한다

* 김춘수의 ‘꽃’을 패러디한 시이다.

김재석 시인
김재석 시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