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의 딸 배선우 골퍼, KLPGA 데뷔 첫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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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의 딸 배선우 골퍼, KLPGA 데뷔 첫승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6.06.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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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4년만에 첫승으로 자신감 충만

3R 54홀 역대 최소타 기록도 경신

▲ 배선우 골퍼
“우승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지금까지 나를 믿고 격려하며 묵묵히 응원해 주신 부모님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네 번의 준우승 끝에 29일 막을 내린 2016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 E1 채리티 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장흥의 딸 배선우(22?삼천리)선수는 인터뷰 내내 울먹였다.
배선우 선수는 이번 대회에 첫날 10언더파 62타를 쳐 코스레코드를 새로 썼고, 54홀 ‘노보기’ 경기와 54홀 최소타 신기록을 작성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2년 프로에 뛰어든 배선우는 2013 시즌엔 KLPGA 정규 투어와 드림투어를 병행했고, 2014 시즌 시드전을 통해 본격적으로 정규 투어 멤버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정규 투어 첫 시즌인 2014 시즌에는 24개 대회에 출전 4개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 한국여자오픈 2위가 최고 성적이었고, 나머지 대회에서는 단 한 차례도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2015시즌 대반전이 일어났다.
시즌 중반까지 톱3에 이름을 자주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9월에 열린 한화금융 클래식에서는 다 잡았던 우승을 연장전 승부에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로 인해 ‘만년 준우승’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붙게 됐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이를 극복한 배 프로는 올 시즌 초까지만 해도 부진했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만년 준우승’이라는 꼬리표를 뗐다.
이에 대해 배 프로는 “당시의 경험은 돈 주고도 살수 없다. 나의 골프 인생에 큰 교훈이 됐다”고 말해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음을 짐작케 했다.
이어 그는 “욕심을 낸다고 해서 우승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을 믿지는 않지만 우승의 신이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 같아 이후 마음을 비우면서 여유로워졌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한다.
배 프로는 “첫 우승을 차지했으니 두 번째, 세 번째 우승도 가능하지 않겠냐”며 “올 시즌 KLPGA에 전념해 3승 정도는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작년에 연장전에서 패했던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꼭 우승하고 싶고, 메이저대회에서도 1승을 올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배 프로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48.07야드로 KLPGA 선수들 중 25위다. 더 많은 승수를 올리기 위해 비거리를 늘릴 계획은 없는지 묻자 그는 단호하게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며 “아이언 샷에서 자신감이 있고, 비거리가 짧으면 한 클럽 긴 아이언을 잡으면 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비거리 늘릴 시간에 숏 게임과 퍼트 연습을 더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 프로는 KLPGA 홈 페이지 자기소개 란에 “저는 남을 많이 챙겨주는 것이 단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장점이 되어 나중엔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썼다.
그동안 정규 투어에서 좌절을 맛보면서 터득했던 경험에 우승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더하게 된 배선우가 남은 투어생활 동안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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