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원 선생, 딸 한강 맨부커상 수상 축하 군민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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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원 선생, 딸 한강 맨부커상 수상 축하 군민잔치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6.06.0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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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원 선생 “우리 딸의 영광은 마나님의 덕택”

임감오 여사 “한강 어릴 때부터 생각 많던 아이”

 
한강(46) 작가의 부모 소설가 한승원(78)선생, 임감오(76) 여사가 딸의 맨부커상 수상을 축하하는 군민잔치를 열었다.
지난 1일 장흥군민회관에서 한 작가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 축하연이 개최됐다.
한강 작가의 부친 한승원 선생이 주최하고 장흥문화원이 주관한 축하연에는 이낙연 전남도지사, 황주홍 국민의당 전남도당위원장, 김성 장흥군수, 군민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민요와 판소리 공연이 흥을 돋우고, 푸짐한 먹거리가 곁들여진 잔칫상이 펼쳐졌다.
한승원 선생은 “지난달 14일 딸이 수상후보 6인에 포함돼 출국했는데, 군수께서 ‘만약 상타면 한 턱 내시라’고 말하길래 덜컥 약속한 것이 이렇게 판이 커져 버렸다” 며 웃어 넘겼다.
한 선생은 “아들과 딸이 쓴 소설 원고를 신문사 신춘문예 공모에 접수한 사람이 우리 마나님” 이라며 공로를 아내에게 돌렸다.
이어 “문인들은 가난한 삶 때문에 자식들에게 ‘너는 애비처럼 소설 쓰지 마라’고 이야기하지만, 마나님은 나를 존경했기 때문인지 ‘가난하게 살더라도 이름하나 남기고 죽으면 됐지’라는 말을 아이들에게 했다” 며 “오늘 우리 딸의 영광은 마나님의 덕택” 이라고 덧붙였다.
한강 작가 어머니인 임감오 여사는 “딸이 대학에 진학 할 때 속으로 영문과 가기를 원했는데 국문과를 선택하는 것 보고 소설가가 되겠구나 했다” 며 “어릴 때부터 생각이 많은 아이여서 같은 길을 걸을 것 같았다” 고 웃었다.
딸이 아버지를 뛰어넘는 쾌거를 이뤘음에도 임 여사는 “남편의 글이 딸의 글보다 읽기 쉽다” 며 남편의 재능을 칭찬했다.
이낙연 지사는 축사에서 “귀한 따님을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장흥에서 한국 문학사에 빛나는 별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문학은 기술이 아니라 영혼이다. 영혼의 고통과 울림없이는 창작이 안나온다”면서 “한강의 쾌거는 김대중 노벨평화상 이후 노벨(문학)상에 가장 근접한 분이 아닌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상작 ‘채식주의자’ 를 긴장하며 읽었다” 며 “대단히 치밀하고 집중력이 강한 한 작가는 식물의 얼굴을 했지만, 집필 능력은 짐승” 이라고 칭찬했다.
김성 군수는 “한강의 맨부커상 수상은 우리 장흥이 문학의 고장임을 다시 한 번 인정해준 것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 문학도시로서의 위상을 드높인 쾌거였다”며 “아시아 최초의 맨부커상 수상은 자랑스런 장흥의 토양정서를 담고 아버지(한승원)의 문학적 DNA를 계승한 것으로 자랑스럽다”고 축하했다
지난달 22일에도 장흥 안양면 사촌리 율산마을회관에서 잔치를 열었던 한 씨는 두 번째 축하연에서는 군민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이날의 주인공 한강 작가는 개인 일정으로 축하연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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