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진문인협회 감사직을 맡고 있는 황형자 시인이 갑진년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숫눈을 밟으며’ 시집을 발간했다.
황형자 시인은 시집에 “원고지에 한 생애를 녹여 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다시 느끼게 되었다. 내 안에 가꾸고 가꾸었던 은유와 상징의 날들, 내면에서만 들끓었던 기억과 한숨과 눈물을 차마 지울 수 없어 이 작은 시집에 담아본다. 외롭고 공허해도 늘 위로가 되어준 시, 항상 곁에 있는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을 남겼다.
시집에는 마량에 가다, 강진만 갈대밭, 빈집, 눈길 등 총 68개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박성민 시인은 “황형자 시인의 시는 본질적으로 모성적인 사랑을 토대로 고향 강진에서의 가슴 저린 기억과 같은 창작들이 모여 시적 언술 방식으로 타오름으로써, 모닥불의 온기를 느끼게 하고 있다. 시인은 바다와 섬을 근간으로 살아가는 존재들에게도 따스한 눈빛을 보내고 있으며, 삶의 본질과 실존에 대해서 고민하기도 하고 그리움과 사랑의 풍경을 짙은 페이소스로 형상화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깊이 있는 자아 성찰과 함께 생태시의 가능성까지 보여주고 있다. 나지막하지만 흡입력 있는 황형자 시인의 시는 진정 우리가 무엇을 소망하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준다. 이런 맥락에서 강진의 자연환경과 삶, 그리고 자아와 세계를 둘러싼 시인의 진솔한 메시지들을 우리 시의 서정적 휴머니티라는 질감을 고양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고 평했다.
황형자 시인은 국립목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고, 2019년 『해남문학』 신인상에 당선됐다. 2020년 『시조시학』(시조), 2023년 『문학청춘』(시)에 등단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 강진문인협회 감사, 해남문학회 회원, 현대시 아카데미 회장 등 활동을 하고 있다.
씌여진 시의 제목이나 사용된 단어 하나하나가 어릴적 시골 외가집에 가서 느꼈던 외할머니의 따뜻한 마음과 시골 동네의 감성이 생각나게 하는거 같습니다.
메말랐던 마음의 얼음을 깨는 물결이 일게 하는 시들이네요.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