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그리움이란
아지랑이 피듯
진달래 피듯
길들일 수 없는 마음의 방황
그리움이란
얼음 속 버들강아지 꺼내듯
살바람에서 복수초 피우듯
밟을수록 돋아나는 청보리의 꿈
그리움이란
씨앗처럼
나무처럼
갈수록 피어나는 연둣빛 사랑
그리움이란
봄비처럼
봄바람처럼
온몸에 스며드는 당신의 숨결
도시의 아침
끊임없는 소음으로 밤을 지센
난청과 이명에 신음하는 가로등에게서
바통을 이어 받은 새벽달이
버걱거리는 삭신을 달래며
오늘을 일으켜 세운다.
아침의 억지 정적이 잠깐 머무는 사이
쓰나미로 밀려오는 자동차 소리는
오늘의 사연을 두서없이 얽어매서
한 뭉텅이 실타래로 만들고 있다.
이미 소란해진 하루는
파도치듯
또 다른 일탈 향해 출렁거려 보지만
그 꿈은
빌딩 모서리를 비집고 얼굴을 내민
잿빛 햇살에 깨지고 만다.
시집 ‘몸이 말을 하네, 몸의 말을 듣네, 몸에 박힌 말, 몸과 말 사이’ 산문집 ‘낭비야 가라, 더불어 참을 열다’ 유머집 ‘행복은 유머를 먹고 자란다’ ‘일주일만에 유머 달인 되기’ 등 31권의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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