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각자도생(各自圖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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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각자도생(各自圖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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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2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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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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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은 한자로 직역하면 각자 자신의 삶을 꾸미려고 애쓰다 라는 의미이다. 이 표현은 사회나 조직 내에서 같은 환경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자가 자신만의 목표와 꿈을 가지고 독립적인 길을 걷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렇게 각자가 추구하는 길이 다르더라도 그 차이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 과정에서 서로의 독립성과 개성을 존중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같은 조직이나 그룹에 속해 있지만 각자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서로 협력하지 않는 상황을 나타내기도 하며 이 경우 각자도생은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자도생은 팀의 단합과 협력의 부재를 지적하며 서로의 이해와 공감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결국 각자도생은 개인과 개인 사이, 그리고 그룹과 그룹 사이의 관계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며 서로 다른 길을 걷는 이들 사이의 상호 존중과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성어이다.

각자도생은 개인이 자신의 삶을 독창적으로 꾸리고 개선하는 것을 의미한다. 조직이나 팀 내에서 각자도생의 상황이 벌어지면 혼란과 갈등을 초래할 수 있으며 공동의 목표 달성을 어렵게 만든다. 이렇게 각자도생은 조직의 응집력과 팀워크의 부재를 나타내는 용어로 사용되며 단순히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태도를 비판한다.

이 성어는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협력하는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교훈을 담고 있으며 협업의 중요성과 단합된 목표를 향한 노력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같은 팀에서 일하고 있지만 팀원들 각자가 서로 다른 목표와 이익을 위해 일하고 있다면 이를 각자도생이라고 표현한다. 이렇게 각자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태도는 팀의 목표 달성을 어렵게 하며 결국은 조직 전체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各(각), 각각을 의미한다. 自(자), 스스로를 의미한다. 圖(도), 계획하다, 꾸미다를 의미한다. 生(생), 삶, 생활을 의미한다. 각자도생, 각자 자신의 길을 스스로 그린다, 는 의미를 담고 있는 한자어이다. 역학관계에 대한 고민을 덜어낸다면 꽤 근사한 말이다.

개인의 자립성, 자기 결정권, 독립적인 생존 능력을 강조하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동목표를 상실하거나 공감대가 무너졌을 때, 갈등과 대립이라는 관계의 끝맺음으로도 각자도생이 종종 선택된다. 끝없는 경쟁의 울타리에 갇힌 현대인들이 선택한 삶의 방식도 각자도생이다. 각자 선택한 만큼만 살아가는 인생 방식이 왠지 측은하고 안쓰럽다.

대중문화에서도 각자도생에 대한 은유는 사회비판적 주제를 담아 자주 활용되는데 현대사회의 모습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담아내는 주말 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 이유는 웨딩 꽃길을 미루고 효녀 심청 길을 선택할까.

아버지 남경읍의 간이식 수술을 위해 검사를 받으려는 정황이 포착돼 벌써부터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KBS2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 지난 방송에서는 효심父(남경읍)가 25년 전 가출했던 사연이 밝혀진다. 가족들 사이에서도 외로움을 느꼈던 추련은 동료 음악교사 미희와 정분이 났고, 두 사람은 함께 학교와 집을 떠났다.

그 누구도 찾지 못하게 종적을 감췄지만, 다시 효심의 가족 앞에 나타난 이유가 있었다. 급성간부전이 온 추련이 간이식을 받지 못하면 한 달밖에 살지 못한다는 것, 미희가 염치불구하고 살려달라고 읍소하며 효심이 가족들 앞에 꿇은 이유였다.

그런 효심이 진짜로 웨딩 꽃길을 미루고 효녀 심청 길을 선택하려는 듯하다. 각자도생은 개인이나 단체가 자신의 길을 찾고 생활을 꾸리려 애쓰는 상황을 표현한다.

변신의 교훈은 혼자 희생해봐야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이다. 온 가족이 행보하려면 가족 구성원이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 어디 부모 자식 사이만 그런가. 연인이나 친구도 독립적인 개인이 만나야 관계가 굳건히 유지 될 수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의무와 도리가 있는 것이다. ‘효심이네’는 바로 이 지점을 포착한다.

드라마는 가정과 사회에서 점점 쓸모없어지고 귀찮은 존재가 되어가는 노인의 삶에 대해서도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이 시대 할머니들의 코믹한 인생 자립 도전기를 통해 우리 시대의 노인 문제와 새로운 가족의 확장성에 대해서 고민한다.

과연 효심이네 4남매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효심이 검사 중 효심이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다. 효 드라마 모처럼 선방, 효의 가치 재조명으로 아쉬운 종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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