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산소에 갔다가
마주 한
봄 품은 할미꽃
자줏빛이 그리워
올해도 찾아가니
조금 더 일찍
손자 볼 욕심에
아직 추운데도
굽은 허리 이끌고
산모퉁이까지 나와
노랗게 손짓하는
할머니
우리 할머니
진달래 꽃
앙상한 가지에
초록 봄 매달고
산자락 따라
치솟는 저 불길은
무명시인의 각혈인가
동여맨 희망인가
수줍은 미소에
연분홍 봄 매달고
산마루 향해
타오르는 저 꽃불은
생명의 몸짓인가.
삶의 환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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