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강선우(완도해경 279함장 경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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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강선우(완도해경 279함장 경감)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6.03.2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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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어선 사고예방, 지금이 적기(適期)

▲ 강선우 경감
꽃샘추위도 물러가고 어느새 주변에 봄 향기가 물씬 풍긴다. 완도 바다를 책임지는 250톤급의 경비함정의 함장으로서 봄 행락철을 맞아 낚시객들의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고 있음을 몸소 느끼고 있다.
각 지자체 및 공공기관에서는 해빙기 및 행락철을 맞이하여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낚시어선에 대해서는 관계 기관의 특별 안전점검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행락철 낚시객들의 증가에 따른 해양에서의 사고 위험성도 증가하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5년간 통계를 살펴보면, 연평균 1718건의 해양사고가 발생해 66척 167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3월부터 5월까지 봄철에 전체의 23.3%에 달하는 395건이 발생하였고 사고 선종별로 보면 어선, 수상레저기구, 낚시어선 순으로 봄 행락철 낚시어선의 안전 관리가 중요함을 보여준다.
지금이 해양사고를 방지하기 위하여 매진하여야 할 때이며, 낚시객들도 나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대책을 강구하여야 할 시기이다.
작년 9월5일, 해남군 선적의 낚시어선 돌고래호가 추자도 근해에서 전복되어 18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이 있다.
당시 승선원 대부분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아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지는 원인이 되었으며, 이후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에서는 낚시어선의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하여 임장 임검과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낚시객들의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나 아직도 일부 낚시객들은 불편함을 이유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채 낚시를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바다에서 구명조끼는 필수품이며 생명줄로 통하며 특히 갯바위, 낚시어선 선상 등 항시 위험에 노출된 곳에서 낚시를 즐기는 낚시객들에게는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거나 낚시 편의성만을 강조한 구명조끼는 부력(浮力)이 부족하여 사고 발생시 나의 안전을 책임져 줄 수 없을지 모르며, 소탐대실(小貪大失)이란 말이 있듯 사소한 편의로움이 나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국민안전처에서는 낚시어선 사고 방지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 안전관리가 취약한 사각지대와 위험시설 등을 점검하고자 2월15일부터 4월31일까지를 ‘국가안전대진단’ 기간으로 정하고 안전관리가 필요한 각종 시설과 법령·제도·관행 등을 포함한 사회 전 분야에 대하여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낚시어선 사고 등 각종 해양사고도 감소뿐 아니라 우리사회 안전도를 제고하고 안전산업 육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안전사고 예방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관심, 그리고 적극적인 신고 정신이다. 우리의 작은 관심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으며 국민안전처에서 운영 중인 ‘안전신문고 웹(www.safepeople.gp.kr)과 앱’ 등을 통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다. 정부의 솔선과 국민의 동참이 함께 한다면 ‘안전한 대한민국, 행복한 국민’은 조기에 이루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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