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지친 아빠에게 용기와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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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지친 아빠에게 용기와 희망을”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3.11.12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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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고 김진경 학생이 쓴 시 ‘아빠와 비둘기’ 새삼 화제

글짓기 대회서 은상 수상…비둘기와 아빠 모습을 보고


강진고 김진경(3학년)학생이 쓴 ‘아빠와 비둘기’라는 시가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양이 쓴 ‘아빠와 비둘기’라는 시는 1년전 교내 글짓기 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아빠와 비둘기

어느날 우리 식당엔 비둘기가 생겼다.
우리에 갇혀 아무 말 않는 비둘기
아빠는 자신이 사온 비둘기를 안쓰럽게 쳐다본다.
그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찾은 것일까?

비둘기는 식당 밖 곡식을 쪼아 먹는 참새를 멍하니 바라본다.
그럴 때면 참새는 자신의 무리와 함께 날아가 버린다.
비둘기도 참새 쫓아 날개를 퍼덕여 보지만 소용이 없다.
그는 잠시 추억에 젖는다.

그곳에는 하늘을 날고 있는 그가 있다.
광야를 누비는 그가 있다.
숲 사이를 휘젓고 다니는 그가 있다.

그것도 잠시, 문이 열리고 손님이 몰려오면
비둘기는 다시 말없이 그릇에 담긴 모이를 쪼아 먹는다.

이 시에 담겨 있는 의미가 알려지면서 일상에 지친 모든 아빠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
‘아빠와 비둘기’라는 시는 언제나 옆에서 응원해주신 아빠가 일상생활에서 우리를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희생하며 키워주었는지 생각해보는 시다.

▲ 아빠 김동균씨와 딸 진경양
김 양은 “격려와 용기를 주고 믿어주신 부모님 덕에 이렇게 잘 클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자식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고생하시는 모든 아빠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빠와 비둘기’라는 시가 탄생하게 된 것은 1년전 어느날 김 양의 아빠가 새장 속에 갇힌 비둘기를 보고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노점상에서 사오게 된다. 자식들 뒷바라지를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뭔가를 이루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홀로서기를 계속하고 있는 모습이 세상을 향해 맘껏 날아가고 싶은 비둘기가 새장 속에 갇혀 바둥대고 있는 모습이 자기 자신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 비둘기를 사와 식당에서 길렀다.
식당에 들린 김 양이 “아빠 이 비둘기 뭐야?, 어디서 가져왔어?”라는 질문에 김 양의 아빠는 길거리에서 샀다고 대답했다. 때마침 창문 밖에는 참새무리가 모이를 쪼아 먹고 있는 모습을 본 김 양은 힘들게 사는 아빠를 보며 아빠가 결혼 전 농사지으며 친구도 만나고, 모임도 나가고, 여행도 다니며 자유분방한 삶을 살았다는 말을 떠올리며 “비둘기가 꼭 아빠 신세 같아”라는 생각에 아빠의 모습을 그려낸 시를 쓰게 됐다.
김 양은 “가족이라는 본질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 본질을 잃어버린 것은 결코 자신을 지킬 수 없게 된다”며 “부모님에게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며 욕심 부리지 않고 따뜻한 마음을 함께 나누며 살다보면 작은것에서 희망과 행복을 나눌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범대 영어교육학과 입학을 앞두고 있는 김 양은 고등학교를 군 장학생으로 입학해 3년간 장학금을 받았다. 고등학교 2학년때 영어경시대회 입상 및 청소년 복지센타에서 주관한 학교폭력 UCC 동영상 ‘일진이 달라 졌어요’ 재작해 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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