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댐휴게소, 1억원들인 컨테이너 ’유치면 특산품 판매장’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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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댐휴게소, 1억원들인 컨테이너 ’유치면 특산품 판매장’ 무용지물
  • 임순종 기자
  • 승인 2021.11.0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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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특산품 판매장 있는 데, 왜 또 설치 의문…전형적인 예산 낭비
판매업자 “판매장 컨테이너 3동 1800만원이면 충분” 예산 과하게 책정
1억원들여 설치한 '컨테이너 유치면특산물판매장' 이 방치되고 있다.
1억원들여 설치한 '컨테이너 유치면특산물판매장' 이 방치되고 있다.

장흥군이 장흥댐휴게소에 설치한 ‘표고버섯 판매장’이 1억 원을 들여 조성했지만, 무용지물로 방치되고 있어 전형적인 예산 낭비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장흥군에 따르면 유치면 원목 표고버섯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판매장 운영을 통해 농가소득을 창출하기 위해 2019년에 유치면 송정리에 있는 장흥댐휴게소에 ‘유치면 특산품 판매장’을 만들었다.

특산품 판매장은 면민들의 삶의 의욕을 고취하고 장흥군 특산품 홍보.판매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군비 1억 원을 투입, 컨테이너(3.63평) 3개를 설치했지만 2년이 넘도록 방치한 상태다.

특히, 장흥댐휴게소에 특산품 판매장이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충분히 지역 농특산물을 판매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특산품 판매장이라는 충분한 공간이 있는데도 1억을 들여 ‘표고버섯 판매장’ 설치를 밀어붙인 이유가 설명되지 않아 전형적인 예산 빼먹기 아니냐며 주민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특산물 판매장 설립을 위해 앞장섰던 사람들에게 책임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이유는 전문 컨테이너 판매업자에 따르면 개당 600만 원이면 최고로 좋은 컨테이너를 설치할 수 있는데 1억 원에 3동을 설치했다면 냉.난방, 화장실 등 최고의 기능 시설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 유치면 주민은 “저렴한 가격으로도 충분하데 왜 이렇게 비싸게 설치했는지 의문이다” 며 “표고버섯을 판매해 1억 원의 수익을 만들려면 몇십 년이 걸린다. 차라리 그 돈을 농가들에게 분배해 줬으면 욕이라도 덜 먹었을 것이다” 고 비꼬았다.

장흥군의회 모 의원은 “판매장 설립 단계부터 예산만 낭비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밀어붙일 때부터 예견된 결과였다” 며 “제대로 활용 한 번 못하고 아까운 군민의 세금만 낭비한 꼴이 됐다” 고 토로했다.

장흥군이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명분으로 판매장을 설치하고 운영 실태와 지도·점검을 제대로 했는지 의문이다. 입지 적절성과 운영 효율성 등을 간과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정치적 입지를 위해 선심성 예산이라는 명목하에 불필요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결국, 군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꼴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임기가 끝나더라도 정책에 심각한 잘못이 드러나면 그 부분에 대해 냉정한 비판과 평가를 통해 책임을 묻는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장흥댐 휴게소는 빼어난 풍광의 장흥댐 호수와 주변 산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유치면을 방문하는 등산객, 라이더, 관광객, 유치면을 거치는 차량 운전자들이 쉼터로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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