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2021 신축(辛丑)년 하얀 소의 해를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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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2021 신축(辛丑)년 하얀 소의 해를 맞아
  • 장강뉴스
  • 승인 2021.01.0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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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논설위원)

코로나19로 시작된 2020년이 지구촌 전역을 불안과 초조 속에 몰아넣은 채 1년이라는 코로나19해를 보내고 신축년 새아침이 밝았다.

최일중
최일중

2021년 신축년 새해에는 코로나19 확진세가 멈추고, 잃었던 우리들이 평범한 일상을 되찾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다. 올해는 재물과 명예가 찾아온다는 하얀 소의 해라고 한다.

이는 보석이라는 해석을 담기 때문이다. 소는 우직하고 고집이 센 동물로 내색하지 않으며 앞만 보고 묵묵하게 일만 하는 동물이다.

명리학 태동기의 농경시대에는 농기구 역할을 담당하다 보니 소띠생은 일복을 타고나서 고생길이 훤하다 하여 축천액(丑天厄)이라고 했다.

존경하는 장흥·강진 군민과 향우, 애독자 여러분!

새해에는 여러분의 가정에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시고 장흥·강진 군민 모두가 소망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지난해 장강신문을 위해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을 보내주신 장흥·강진군민과 향우, 애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에 말씀을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복(福)이란 글자는 보일시(示) 변에 한(一) 입(口)으로 밭(田)에서 나는 것을 다 먹는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나이든 사람이 젊은 사람에게 하는 인사이기에 그 반대의 경우는 적절하지 않지만 연말연시 인사를 챙기는 촉촉한 마음으로 용서가 되는 것 같다. 문득 복(福)에 대해 생각했다.

한자어(漢字語) 풀이를 보면 복(福)은 하늘이 인간에게 내린 넉넉함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한자이지만 그 안에 인간의 힘보다는 하늘이 내린다는 의미와 좋은 운이나 넉넉함의 뜻이 합해진 문자이다.

그러니까 새로 맞이하는 해에 하늘이 도와 좋은 운세속에 넉넉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덕담으로 쓰이는 것이다.

복을 많이 지어라, 내가 지은 것만이 내 것이 된다. 복을 달라고 안달하지 말라, 복을 담을 그릇을 먼저 만들어라 또 오복(五福)은 수(壽) 오래 살고, 부(富) 부유하고, 강녕(康寧) 건강하고 편안하며, 유호덕(攸好德) 덕스럽고, 고종명(考終命) 깨끗하게 죽는 것을 말한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복과 관련된 말을 요즈음에 비해 과거에 일상속에서 훨씬 더 자주 들었던 기억이다.

복스럽게 생겼다, 밥을 복스럽게 먹어야 한다, 다리 떨면 복 달아나간다, 웃으면 복이 온다, 참는 자에 복이 있다 등.... 이제는 시대가 변해 금수저니 흙수저니 쓰는 단어는 달라졌지만 우리는 여전히 복 프레임 안에서 살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은 무엇을 가져야, 어떤 상태가 되어야 복을 받는다고 여길까?

복 받은 사람은 어떤 느낌일까? 매년 새해인사로 복을 기원하면 복된 삶에 다가갈 수 있을까? 쉬운 대로 오복을 예로 들어 생각해보자.

오래사는 장수의 복은 이제 100세 시대가 도래했으니 적지 않은 사람에게 가능할 것도 같다. 하지만 질병으로 심한 고통을 견뎌야 하거나, 경제적으로 몹시 힘든 상태라면 오래 살아도 복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겠는가? 혹은 돈을 많이 번 부자가 가족도, 이웃도 모른 척하며 인색하게 살다가 외롭게 생을 마감한다면 이 또한 복받은 삶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보면 오복이라 해도 다섯 가지가 아니라 복은 서로 엮이는 게 아닌가 싶다.

결국 몇 살까지 살아야 장수의 복을 누렸다 할지, 얼만큼 풍족해야 부유함의 복을 받았다 할지, 어찌 살아야 마음 편안한 것인지 정량적인 기준이나 지표가 있는지, 복은 온통 하늘에 달려있는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욕망이 충족되어 만족한 사람은 행복감을 느낀다. 산이나 바다 등에서 사는 이들의 삶을 보여주는 TV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그들은 심각한 질병의 위기에서 때로는 파산 후 혹은 사람에 지쳐서 자연을 찾았다. 결코 편리한 생활도 아니고 넉넉한 생활도 아니다. 하지만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고 여유를 찾아 하나같이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자연을 찾은 이들은 그곳에서 깨달았지만 도시 정글에서 사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스스로 복을 짓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서로를 응원해보자.

그리고 금년의 희망은 영혼 위에 걸터앉은 한 마리 새다. 희망은 마음에 꽃을 피게 하기 때문에 그대의 삶을 지배하는 것이다.  

희망이 무엇이냐에 따라 현재의 삶이 정해진다.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믿어야 그렇게 되듯이, 희망을 그리는 사람은 희망을 닮아간다. 희망은 최고의 재산이다. 위대한 희망은 위대한 인물을 만든다. 희망은 어린 욕망의 어머니이다.

희망은 늘 괴로운 언덕길 너머에 기다리고 있다. 지금의 고통이 언젠가는 사라지리라는 희망. 누군가 어둠 속에서 손을 뻗어주리라는 희망, 내일은 내게 빛과 생명이 주어지리라는 희망, 그런 희망이 있어야 그대의 투혼도 빛난다.

희망은 고통을 극복하고 삶을 변화시킨다. 희망은 승리의 날개짓으로 솟아오른다. 희망의 가치는 금액으로 따질 수 없다. 인간은 희망의 기반으로 산다. 인간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지만 희망이 있다. 이 세상은 단연코 희망의 공간이다.

희망은 힘찬 신념이요, 충고와 수행의 빛과 온기를 준다. 일할 수 있는 의지다. 감정을 주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또 끊임없이 활동하고 확신함으로서 어려움을 몰아내고 불가능을 무너뜨린다. 희망은 우리에게 늘 말한다. 내일은 보다 나을 것이라고....

희망은 어둠 속에서 서서히 나타날 때 밝은 빛이 난다. 희망은 절대 너를 버리지 않는다. 네가 희망을 버릴 뿐이다. 신이 우리에게 준 축복은 바로 희망이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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