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조은의원 현미숙 원장 ‘마지막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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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조은의원 현미숙 원장 ‘마지막 선물’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5.10.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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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바이러스 전파하고 제2고향 장흥 떠나는 여의사

5년간 5천 2백만원 기부…가족이 있는 서울로 떠나

 
“지역민들이 조은의원을 이용해주셔서 빚을 지고 살아간다고 생각해 빚을 갚는 마음으로 개원기념일에 교복비를 지원하기 위해 매월 적금을 들어왔다. 학생들이 훗날 나눔을 베푸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아무 연고도 없는 장흥으로 내려와 조그만 병원을 운영한 조은의원 현미숙 원장(56).
현 원장은 지난 20일 관내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저소득가정 자녀 26명에게 780만원 상당의 교복상품권을 장흥군청에 전달했다.
이달 말 병원 문을 닫고 가족이 있는 서울로 올라갈 현 원장의 마지막 선물이다.
지난 2009년 1월 15일 장흥군 중앙로에 조은의원을 개원한 현 원장은 2년뒤인 2011년 1월15일을 시작으로 매년 개원기념일을 맞아 저소득가정 중·고등학교 신입생에게 교복상품권을 전달해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착한 병원’으로 화제를 모았다.
현 원장이 전달한 교복상품권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5년간 206명에게 5200만원 상당에 이른다.
현 원장은 조용히 왔다 조용히 떠나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한다.
장흥군은 그동안 현 원장이 지역에 베풀어 준 사랑에 대한 고마움을 전달하기 위해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었지만, 한사코 손사래를 쳐 이뤄지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을 베푸는 분들이 계셔서 지역의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현 원장의 작은 나눔의 씨앗들이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길 바란다”고 작별에 대한 아쉬움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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