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바이러스 전파하고 제2고향 장흥 떠나는 여의사
5년간 5천 2백만원 기부…가족이 있는 서울로 떠나
아무 연고도 없는 장흥으로 내려와 조그만 병원을 운영한 조은의원 현미숙 원장(56).
현 원장은 지난 20일 관내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저소득가정 자녀 26명에게 780만원 상당의 교복상품권을 장흥군청에 전달했다.
이달 말 병원 문을 닫고 가족이 있는 서울로 올라갈 현 원장의 마지막 선물이다.
지난 2009년 1월 15일 장흥군 중앙로에 조은의원을 개원한 현 원장은 2년뒤인 2011년 1월15일을 시작으로 매년 개원기념일을 맞아 저소득가정 중·고등학교 신입생에게 교복상품권을 전달해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착한 병원’으로 화제를 모았다.
현 원장이 전달한 교복상품권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5년간 206명에게 5200만원 상당에 이른다.
현 원장은 조용히 왔다 조용히 떠나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한다.
장흥군은 그동안 현 원장이 지역에 베풀어 준 사랑에 대한 고마움을 전달하기 위해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었지만, 한사코 손사래를 쳐 이뤄지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을 베푸는 분들이 계셔서 지역의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현 원장의 작은 나눔의 씨앗들이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길 바란다”고 작별에 대한 아쉬움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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