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득 동학군 증손자 김이국씨 강진고향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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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득 동학군 증손자 김이국씨 강진고향 찾아
  • 조창구 기자
  • 승인 2020.05.2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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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유족회 중앙회장 역임했던 김찬영씨 재작년 1월 사망소식 전해
“처절하게 유린당한 동학군인데 유족들에게 국가 배려 있었으면...”
왼쪽부터 - 김이국(김재득 증손자), 김희길(조카), 김이원(집안형님), 김동진(강진전교)
왼쪽부터 - 김이국(김재득 증손자), 김희길(조카), 김이원(집안형님), 김동진(강진전교)

김재득 강진동학군의 후손 김이국(74)씨가 지난 23일 강진고향을 찾았다.

서울에 거주하는 김이국씨는 강진군 성전면 동령마을 출신으로 동학군으로 활동했던 김재득씨의 증손자다.

김 씨의 증조부인 김재득 할아버지는 동학군으로 참여해 강진 장흥지역 동학군들이 활약한 병영성 점령 등에 활동하다 강진 영암경계인 풀치재 인근에서 잡혀 검문 과정에서 동학 관련 자료가 나와 처형당했다.

김이국씨는 고향 문중분들과 동학군으로 활동하신 김재득 증조부님을 비롯한 윗대 어르신들의 묘 이장문제를 논의차 고향에 들렸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한 동학유족회 2대 중앙회장을 맡아 유족회 발전을 위해 애쓴 부친 김찬영 전 회장의 사망소식도 전했다.

취재 당시 97세였던 김찬영 전 회장은 갑상샘암으로 음식섭취가 어려워 많이 야윈 모습이었으나 동학에 대한 취재라는 말에 눈빛을 빛내며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들과 유족들에 대한 관심과 처우개선을 바란다는 뜻을 김씨를 통해 전하기도 했다.

김이국 증손자가 증조부 김재득 동학군의 묘소를 찾아 예를 갖추고 있다.
김이국 증손자가 증조부 김재득 동학군의 묘소를 찾아 예를 갖추고 있다.

아들인 김이국씨에 따르면 수술을 하게 되면 목소리를 잃게 된다는 진료의사의 소견에 따라 수술을 포기했었다고 한다.

결국 섭생이 제대로 되지 못해 3개월 뒤 운명하셨으며 가족 친척들이 모여 동학군 김재득 조부님 등이 모셔져 있는 강진읍 서산리 산60번지 선산에 모셨다고 한다.

동갑이시던 모친(윤주정)도 그 해 12월 노환으로 돌아가셔서 김찬영 전 회장의 묘 옆에 안장했다고.

문중회의를 마친뒤 김이국씨는 증조부와 부친의 묘소가 있는 선산을 찾아 가벼운 예를 갖추고 안부를 전했다.

묘소의 큰 풀들을 손질하고 조만간 다시 찾을 것을 약속한 뒤 귀경했다.

동학후손 김이국씨는 “당시 제폭구민과 척왜척양을 내세웠던 동학군들은 일제의 침략야욕에 따라 어떤 독립운동가들보다 처절하게 유린당했다. 이후 피신한 동학군들과 가족들은 목숨을 건지기 위해 고향을 떠나고 족보를 지우는 등 핍박과 설움의 한많은 세월을 견뎌내신 분들이다”며 “그런 동학농민혁명의 참가자분들이 불과 십 여년 전에야 명예회복은 되었지만 유족들에 대한 예우같은 것은 전혀 없었는데 공무원 시험과 같은 국가고시 등에 최소한이나마 혜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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