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강진미술관 김재영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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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강진미술관 김재영 관장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9.11.25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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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장강인상 - 올해의 인물상

김재영 관장, 평생 모은 재산 털어 강진미술관 지어

김 관장 “군민과 예술인들이 함께 하는 공간 되기를”

강진미술관 김재영 관장은 평생 모아온 미술품과 사비 수십억을 들여 지역의 관광발전과 문화예술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강진미술관을 지난해 개관했다.

강진미술관을 개관하여 지역민과 청소년들에게 소외되어 왔던 문화갈증을 해소 했을 뿐만 아니라 지역에 또 하나의 관광인프라를 구축하여 지역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장강신문에서 선정한 ‘2019 장강인상 올해의 인물상’을 수상하게됐다.

▲ 김재영 관장

김재영 관장은 수상소감으로 “정론직필을 사명으로 알고 지역민의 눈과 귀가 되어주고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내는 장강신문의 창간 6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며 “부족함이 많고 지역을 위해 공헌이 누추한 저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큰 상을 주셔서 걱정이 먼저 앞선다. 저에게 상을 주신 것은 지역발전과 지역민을 위해 더 많은 봉사와 그에 따른 합당한 역할을 하라는 명령으로 알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영 관장은 강진에서 태어나 고향을 한번도 떠나본 적 없이 37년간 민물장어 수산업을 통하여 남부럽지 않은 큰 부를 이루었다.

김 관장이 예술과 인연을 맺은 것은 순 우연이다. 30여년 전, 지인의 권유로 구입한 동양화 한 점이 인연이다.

유년시절 어려운 경제형편에 문화예술에 눈돌릴 틈도 없었는데 왠지 그림이 좋았다. 작품 한 점을 구입해놓고 몇날 며칠을 들여다보던 일이 엊그제 같다. 그렇게 한 점 두 점 구입한 것이 500여점에 달한다.

김재영 관장은 “예술에는 중앙과 지방이 따로 없다. 강진이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아이들이 미술관에서 상상력을 얻고 세상을 헤쳐나갈 힘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재영 관장이 평생 모은 사재를 투자해 우리나라 최초의 한옥미술관을 개관한 배경이다.

강진미술관은 강진읍 중심가 4천여평 대지에 둥지를 틀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미술관은 규모면에서 국공립이나 기업이 운영하는 미술관들을 제치면 사립미술관 최대 규모다. 미술관 대지에 포함돼 있던 강진 군문화재 34호 김충식 별장은 수리와 복원을 거쳐 함께 운영중이다.

김 관장은 서양식 미술관에 비해 시간과 비용이 몇 배가 투입되는 한옥미술관을 고집했다. 자라나는 후세들에게 개성있는, 최고의 선물을 전해주고 싶어서다. 미술관에 쓰일 나무 하나, 기와장 하나까지 신경을 썼다.

▲ 강진미술관

강진미술관 소장품에는 지역 출신이자 우리나라 최고 여류화가로 꼽히는 천경자 화백의 작품을 비롯한 서양화와 북한 공훈 예술가 등 북한작품 20여점, 의재 허백련 작품 등 한국화 대가들의 작품들도 상당수다.

강진에서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 등 지역 예술가 작품은 정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북한 작품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절 열린 북한미술 특별전 작품들을 대거수집했다. 북한 작품은 앞으로 매년 2∼3회의 특별기획전을 개최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북한 미술을 만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이들은 문화다양성을, 나아가 남북한 문화소통에 기여하길 기대하고 있다.

또한, 미술관 마당에 세운 세종대왕 동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세종대왕 동상은 높이 6.3m, 폭 4.8m 규모로 1.6m 기단석 위에 세워져 높이가 8m에 달한다. 이왕 선보이는 거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높이 6.2m×4.3m)보다는 더 크게 하고 싶었다고 한다.

김 관장은 “훌륭한 위인들의 대형 동상이 들어서면 아이들이 그 자체로 호기심을 갖고 자주 찾을 것이란 기대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한다.

끝으로 김 관장의 “우리나라에 미술관이 많이 있지만 강진에 가장 큰 미술관을 목표로 힘닿는데 까지 확장해 나갈 것이다” 며 “미술관을 넘어 박물관을 계획하고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강진미술관이 예술에 대한 다양한 담론이 오가며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며 “지역민과 강진을 찾아온 모든 관광객을 위한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군민들이 아끼고 사랑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젊은 시절 근면과 열정으로 사업을 키웠다. 최첨단 시설을 도입하는 한편 최대한 약물사용을 없애고 장어에게 좋은 약초를 활용하는 등 건강에 좋은 장어개발에 매진했다.

이같은 그의 노력은 장어양식만으로 신지식인으로 선정될 정도로 업계 인정을 받았고 건강과 맛을 모두 담보하며 사업은 날로 번창해 나갔다. 그의 양식장은 강진 외에도 몇 곳에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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