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안양주조장 ‘형제간 법정다툼’ 원고(동생)측 반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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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안양주조장 ‘형제간 법정다툼’ 원고(동생)측 반론문
  • 장강뉴스
  • 승인 2019.04.1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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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주조장 대표 채창헌입니다.

장강신문에 지난 8일자로 보도된 장흥 안양주조장 ‘형제간 법정다툼’기사와 관련하여 보도된 내용 중 사실과 다르거나 저희쪽 주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반론문을 게재합니다.

▲먼저 지난 13일 장흥법원에서 판결한 부분에 대한 해명과 항소하게 된 이유.

판결문의 세부내용에는 안양면 당암리 883-3번지(안양주조2공장) 건물과 토지의 소유주는 동생인 저의 소유임을 법원에서도 인정하고 분명히 명시하고 사용승낙을 해준 사실도 인정하였습니다.

다만, 조건이 있는 승낙이었느냐 아니면 조건이 없는 사용승낙이었느냐? 가 소송의 쟁점이었는데 동생인 제가 써서 형에게 준 ‘조건부 사용승낙서’가 승낙자의 서명만 있다는 이유로 법원에서 근거가 부족하다는 판결을 내린 것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형(채창윤) 본인이 임의로 작성해 어머니가 동생 대신 도장을 찍었기 때문에 소유주인 저의 자필서명이 없다고 진술한 ‘무상으로 무기한 사용해도 된다’는 내용의 계약서는 인정하였습니다.

어머니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분명히 진술하였으나 법원에서는 이도 인정하지 않았고 소유주와 경쟁업체가 된 지금도 무기한 무상으로 사용해도 된다고 판결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납득하기 어려운 판결에 동생인 저는 현재 항소를 해놓은 상태입니다.

▲어머니를 모신 기간과 수술시점에 대한 내용 반론

동생인 제가 어머니를 1998년부터 귀향해서 모셔오고 있는데 동생이 7년전부터 모시고 있다는 보도는 명백히 사실과 다르며 2017년초에 어머니가 안구절제수술 받은지 며칠 지나지 않은 시점에 방안에 놓인 서류와 모친의 손가락이 빨갛게 된 것을 발견하고 동생을 폭행한 부분에 대해.

=모친이 안구절제수술을 받은 것은 2015년도로 동생인 제가 병원비 등을 부담했으며 2017년이란 내용은 사실과 맞지 않습니다. 어머니께서 2015년 확인서류들에 지장을 찍은 것은 당시 안구절제수술 후 건강이 좋지 않았던 모친이 자신이 죽고 난 후에 형이 동생인 저의 재산을 빼앗기 위해 해코지 할 것을 염려하여 어머니가 직접 지시해서 하게 된 것입니다.

▲1억5천만원 농협대출금에 대한 부분.
형은 1억5천만원의 농협대출금을 본인이 갚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상환한 통장내역을 공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식약처 검열에서 식품위생법 부정행위로 영업정지처분을 받았다는 부분.

=당시 공장에서 작업중이던 저의 아내가 날인기 오작동으로 유통기한을 2일 연장하여 인쇄했던 것이며 식약처로부터 영업정지가 아닌 과태료 처분을 받았을 뿐입니다.

▲소송에 이르게 된 배경에 대해 말씀을 올립니다.

어머니께서 안양주조장을 인수해 운영하다 큰아들(채창윤)이 장성하자 가업을 잇게 하기 위해 3~4년을 같이 양조장을 운영했으며 당시 사양사업이 되어버린 양조장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빚이 7억이 넘어 부도위기에 처해졌습니다. 이를 견디지 못한 형이 광주로 이사했습니다.

그러나 이대로 문을 닫을 수 없다고 생각한 어머니는 1998년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던 둘째아들인 저에게 찾아와 양조장을 맡아 줄 것을 부탁하기에 이릅니다. 고심 끝에 시골로 내려온 저는 2001년 안양주조장을 정식으로 인계받고 그 후 10여년에 걸쳐 재산은 매매를 통해 저에게 이전된 것입니다. 광주로 떠난 형은 2003년 시골로 내려옵니다.

2009년 정부에서 시행하는 햅쌀막걸리프로젝트에 참가하기 위해 안양주조장이 햇찹쌀이하늘수의 인허가를 받게 되는데 저는 형에게 이 술 만드는 일을 하게 하고 댓가를 지불하여 생활할 수 있게 도왔습니다. 그러나 형은 2017년 재산을 내놓으라며 저를 폭행했습니다.

무엇보다 2018년 ‘수출용 약주 연구사업’만 하기로 한 약속을 어기고 형이 대표로 되어 있는 안양주조2공장에서 ‘술도깨비’라는 막걸리를 만들어서 안양주조장의 거래처들을 헤집고 다닌 것이 동생인 제가 “공장을 비우라”고 형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게 된 것입니다.

그동안 그 모진 세월 안양주조장이 버텨올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어르신들의 “젊은 친구가 고생 많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 “누군가 사와서 맛있는 막걸리라고 추천해줬다”는 전혀 모르는 곳에서 걸려오는 전화 한 통화, 아들 혹은 동생처럼 생각해주시는 거래처 사장님들의 응원, 이 모든 것들이 지금의 안양주조장이 이어져 나갈 수 있는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안양주조장을 지켜주신 그 분들을 위해 오늘도 술을 빚으며 양조장을 운영하는 사업가가 아닌 ‘좋은 술 만들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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