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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농협 천정진 대리, 치매증상 할머니 사랑으로 돌봐
조창구 기자  |  whckdrn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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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2  14: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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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과 직원으로 만나 엄마와 딸 같은 ‘아름다운 동행’
할머니 집 방문 청소와 빨래 심지어 대소변을 받아내

정남진 장흥농협 직원 천정진(여·46) 대리가 업무로 바쁜 와중에도 농협고객인 한 주민에게 남몰래 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천 대리가 사랑을 전하고 있는 사람은 장흥읍 행원리에 거주하는 팔십이 넘은 채모 할머니.

   
▲ 천정진

천 대리의 사랑실천은 치매끼가 있는 채 할머니 집을 방문해 반찬을 챙겨드리는가 하면 청소며 빨래, 보일러기름 관리 등을 해오고 건강상태가 좋지 않을 땐 방문해서 대소변까지 봐주는 것을 목격한 마을주민들의 제보로 알려졌다. 

장흥농협을 통해 생활자금을 관리해오고 있는 채 할머니는 2010년 고객과 예금계 직원 사이로 만났다고 한다. 올 때마다 친절하게 대해주는 천 대리에게 마음을 연 채 할머니는 창구업무가 아닌 총무계에서 근무하고 있어도 알아보고 찾아오는 사이가 됐다.

도시에서 취업 준비중이던 아들한테 생활비 등 송금을 부탁할 정도. 치매증상이 생기면서 통장을 잃어버렸다는 하소연을 몇 차례 하고부터는 도시에 사는 아들이 아예 자신의 어머니 통장을 믿고 맡기는 관계가 됐다.

천 대리는 시간이 날 때면 나이가 들어 기운이 없어 하는 채 할머니를 차로 가끔 집까지 모셔다 드리기도 했다. 그런 천 대리에게 채 할머니는 밭에 채소 뜯어서 주는가 하면 천 대리는  고기를 사서 갖다드리기도. 간혹 TV 사달라, 밥통 사달라고 요청하는 등 생활고민을 해결해주는가 하면 밥이 안된다고 해 밥솥에 밥을 해드리기도 했다.

지금은 기운 차리고 있는 중이지만 최근에는 채 할머니가 이틀동안 음식도 못먹고 토하는 일이 있었다. 집을 방문해 청소며 대소변까지 봐드리기도 했다.

장흥농협 직장동료들은 보통사람은 손님이 아침 일찍부터 찾아와 말을 걸어오면 짜증 낼 만도 한데 표시 안내고 채 할머니에게 차를 대접하고 소소한 일상얘기를 들어주는 등 친절하게 대해 와 직장에서만 잘 하는 줄 알았는데 마을에까지 가서 도움을 준 사실은 몰랐다고 한다.

천정진 대리는 자신의 선행에 대해 “자주는 못가고 시간이 될 때 가끔 방문해 불편한 것을 도와드린 것 뿐”이라고 겸손해 하며 “할머니가 딴 데로 가시지 않으시면 통화도 해드리고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계속 도와드릴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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