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수사관 - 김재순 강진경찰서 수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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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수사관 - 김재순 강진경찰서 수사과장
  • 조창구 기자
  • 승인 2019.01.2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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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여고생 실종사건 ‘자료 수집 분석, 체계적인 수색작전’
‘근무연장 자청, 미궁에 빠질 뻔한 실종사건’ 집념으로 해결

사람들간 관계에서 트러블이 발생하면 달려가는 사람들, 경찰서 수사과 소속 경찰들이다.

사기나 고소고발 사건을 담당하는 지능범죄수사관과 물리적 충돌사건을 담당하는 강력계형사들이 그들이다.

▲ 김재순 수사과장

사건을 해결하는 그들을 지휘하는 수사전문가이자 수사책임자가 수사과장이다.

지휘를 잘못하면 사건해결이 어려워지고 미궁에 빠지기 쉽다. 그래서 어떤 조직이든 지휘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수사분야 17년 경력의 베테랑으로 지난 여름 강진에서 발생한 여고생실종사건의 수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강진경찰서 수사과장 김재순 경감(55)을 만나봤다.

여수가 고향으로 여수고와 전남대를 졸업한 뒤 경찰공무원으로 입문한 김 수사과장.

고교시절 태권도 2단일 정도로 다부진 체격에 운동을 좋아해 언제 어떤 위험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하면서 범인을 제압할 수 있어야 하는 형사계 업무의 적임자로 통한다.

지난 여고생실종사건 당시 김 과장은 사건용의자가 어떤 단서도 남기지 않고 자살한 채 발견된 데다 여름철로 접어들어 기온이 높고 수풀이 한창 우거지고 있어서 시일이 지체되면 피해자를 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상황에서 대대적인 수색과 수사기법 등을 총동원하여 사건 8일만에 출동한 체취견이 시신을 찾아내 사건해결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게 했다.

전국적인 이목이 집중되는 부담감속에서도 초기에 실종자의 주변인 조사와 통신정보를 입수하고 CCTV 등의 자료를 수집 분석함으로써 용의자를 특정해내고 체계적인 수색작전을 통해 자칫 미궁으로 빠질 수 있는 사건을 해결해냈던 것. 

김 과장은 당시 주변 인물 조사와 매일밤 늦게까지 수사회의를 하는 등 혼신의 힘을 쏟았다. 사건해결을 마무리 짓기 위해 강진경찰서 수사과장 근무연장을 자청했을 정도로 집념을 보였다. 사건해결에는 경찰서 인력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협조와 지방청과 본청의 수사력도 지원받고 프로파일러, 법학교수, 심리학자까지 총동원 됐다.

사건 피의자가 사망해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된 이 사건은 사건접수부터 조사와 수색은 물론 언론대응도 적절하게 수행했다는 평을 내외부로부터 받았다. 실종수색의 좋은 사례로 경찰교육원에서도 교육자료로 수집해가기도 했다.

김 과장은 2년 전 발생한 가우도사망사건 때도 바다에 투신한 용의자를 직접 헬기를 타고 수색을 진두지휘해 4일만에 찾아내 사건수사를 마무리 지은 바 있다. 

근무연장신청 등을 해가며 사건 해결에 열정을 쏟게 되는 이유에 대해 김재순 수사과장은 “누구라도 저의 위치에 있으면 다 그럴 것”이라며 “사건을 해결하는 데는 수사과 직원들뿐만 아니라 서장님을 비롯한 전 경찰서 직원, 지방청, 본청과의 협조체제에다 지역주민들의 협조가 있어서 가능할 수 있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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