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관심은 사랑의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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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관심은 사랑의 표현
  • 장강뉴스
  • 승인 2018.04.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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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성균관 전인)
▲ 최일중

프랑스 속담에 ‘관심은 친구를 만들지만 무관심은 적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관심은 사랑의 표현이고 무관심은 미움의 표시이다. 무관심을 버리고 관심어린 애정으로 상대를 대할 때 마음이 따뜻해지고 삶이 아름다워진다.

항아리 두 개가 있었다. 한 개의 항아리는 물을 가득 담아도 괜찮을 만큼 깨끗하고 튼튼했지만 하나의 항아리는 밑이 깨져 있어 늘 물이 새는 항아리였다. 늘 미움만 받는 이 항아리는 제일 못생긴 머슴의 몫이었다. 이 머슴은 남들보다 훨씬 오랫동안 물을 길어야만 주인집 커다란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울 수 있었다.

어느 날 못생긴 머슴은 또 물을 긷기 위해 시냇물로 갔다. 밑이 깨져 있는 항아리에 물을 가득 담고 힘겹게 주인집으로 걸어가고 있을 때였다. 깨진 항아리가 말했다. “미안해요. 저 때문에 너무 고생을 하시네요. 다른 항아리들은 벌써 물을 다 긷고 쉬고 있는데... 차라리 절 버리세요.” 그때 머슴이 웃으면서 말했다. “깨진 항아리야 우리가 지나온 길을 좀 보렴” 항아리는 뒤를 돌아보았다. 머슴과 함께 걸어온 길에는 예쁜 꽃들이 많이 피어 있었다. 머슴이 말했다. “비록 물을 긷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네가 흘린 물로 저렇게 많은 생명들이 여기저기서 잘 자라고 있지 않니. 너는 훌륭한 일을 할 거야. 너는 훌륭한 일을 한거야” 늘 물을 흘리는 그 항아리는 눈물을 흘렀다. 다른 항아리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너무도 예쁜 꽃들과 풀들이 웃고 있었다. 깨진 항아리에서 흘린 물들로 세상의 또 다른 곳에서 생명이 자라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아픔이 남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머슴과 항아리는 조용히 웃었다. 같은 일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관심과 이해로 생각하면 좋은 면을 발견할 수 있고 나쁘게만 생각하면 한없이 미움만 가득한 것이다.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상대를 이해하고 위해주는 마음이 사랑으로 가는 마음이다.

어느 왕이 노예 처녀에게 홀딱 반했다. 왕은 그녀를 후궁으로 삼고자 노예마을에서 왕궁으로 옮겨오게 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왕궁으로 들어오면 그 날부터 처녀는 몸져누어 버렸다. 병은 끊임없이 악화되어 효과가 있다는 처방을 다 써보았으나 어느 하나 효험이 없고 가엾은 처녀는 목숨이 오락가락하게 되었다.

절망한 나머지 왕은 누구든지 그녀를 낳게 하는 사람에겐 왕국의 반을 나눠 주겠다고 방을 냈다. 그러나 병을 고쳐 주겠다고 나서는 아무도 없었다. 온 나라의 명의들마저 자신이 없어 난감해 할 뿐이었다. 마침내 한 사람이 나타나 처녀를 혼자 만나게 해달라고 청했다. 그 남자는 한 시간 동안 처녀와 이야기 한 다음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왕의 앞에 나타났다. “폐하, 틀림없이 효험이 있을 묘방이 있사옵니다. 실패한다면 저의 목을 잘라도 좋습니다. 하오나 제가 권하는 약은 폐하께 지극히 고통스런 약이 될 것입니다”하고 말하자 왕이 “그 약이 무엇인지 말하라. 그리고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그 약을 쓰도록 하라” 그 남자는 안쓰러운 눈길로 왕을 바라보며 말했다. “처녀는 폐하의 종을 사랑하고 있사옵니다. 결혼을 허락하면 금방 병이 나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사랑은 돈이나 권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마음에서 상대를 좋아하는 감정에서 나오는 것이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내 가슴이 아프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한 길을 갈 수 있도록 과감히 택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나의 욕심과 갈망을 조금씩 접을 수 있을 때 진정한 사랑이 시작된다. 그래서 사랑은 힘든 것이다. 나의 욕심과 갈망을 그 사람을 위해 조금씩 접을 수 있을 때 진정한 사랑은 시작된다. 사랑은 함께하는 아름다움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에 대한 내 배려와 상처로 인해 힘든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몸을 죽여서 사랑을 이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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