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歷史와 전통을 지닌 祖上의 祭禮
상태바
장강칼럼 - 歷史와 전통을 지닌 祖上의 祭禮
  • 장강뉴스
  • 승인 2018.02.14 1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일중 논설위원
▲ 최일중 논설위원

음력 설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두가 낯설은 날, 낯선 시간, 낯선 마음, 낯선 사람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은지. 아니 새로운 무엇을 바라고 있지는 않는지 둥그런 마음으로 온화한 설날을 맞이했으면 한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면서 낯설다라는 설을 신일(新日)이라고도 했다. 그 유래를 찾아보면 무엇이든 처음 대하는 것은 낯설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처음 가보는 곳은 낯선 곳이고 처음 만나는 사람은 낯선 사람인 것처럼, 설 역시 처음 맞이하는 낯설은 날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서럽다는 뜻이 섧다에서 왔다고 하는 말도 있다. 어쩌면 나이를 먹으면 점차 늙어가는 처지를 서글퍼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어린 날이었다. 세시풍속인 섣달 그믐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고 밤을 설치던 기억이 새롭다. 아마도 이 풍속은 해 지킴이 곧 수세(守歲)에서 비롯됐지 않았나 싶다.

뿌리 없는 나무가 없고 조상 없는 자손은 없다. 현재의 나는 과거의 조상으로부터 이어져서 태어났고 미래의 우리 자손들로 계승될 것이다. 나를 존재하게 해주신 조상에 대하여 정성스러운 예를 갖춰 모시는 것은 후손으로서 당연한 도리이며 부모가 살아있을 때 다하지 못한 효도를 사후에 공경하는 것은 인도(人道)의 상정(常情)이다.

생즉양 살아계실 때 봉양하고 몰즉장 돌아가시면 장사지내고 삼년상기가 지나면 제사를 올리는 것이다.

내 몸이 오늘날 있는 것은 오직 부모와 조상의 은덕이므로 항상 근본을 생각하고 온갖 지성과 공경으로 은혜에 보답하여야 한다.

우리 조상이 오랫동안 지켜오며 발전시킨 전통이며 조상 전래의 소중한 우리의 문화이다. 수천년 동안 지속해왔던 이 ‘예’문화가 길이 계승되고 발전되기 위하여 우리는 공자님이 말씀하신 애례존양(愛禮存養)의 정신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자공이 조상에게 제사 지낼 때 양(羊)을 죽여서 제사상에 올리는 것이 낭비라 생각하고 그런 제도를 폐지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공자에게 물었다. 그러자 공자는 대답하기를 자네는 양(羊)을 죽이는 것을 안타까워 하지만 나는 예(禮)가 죽어가는 것을 안타까워 한다. 예의 형식만이라도 남겨 놓는다면 언젠가는 또다시 제사에 담긴 정신이 되살아날 지도 모른다. 그런 가능성을 위해서 양을 제상에 올리는 제도는 남겨두자는 말이었다.

제사는 만물의 영장인 사람만이 지내는 것으로 인류문화의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제사는 동서고금의 어느 사회에서나 행해져 왔고 원시적인 미개사회에서나 현대의 문명사회에서나 형태만 다를 뿐 지속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문명사회에서는 신앙의 형태로 미개사회에서는 주술의 형태로 저마다 정성을 다하고 행해지고 있다. 제사는 인류의 정신작용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게 하는 중요한 하나의 잣대가 되고 있다.

제사는 거룩한 의식이다. 그것은 신을 불러 제향하는 의전인 동시에 축복을 기원하는 의식이다. 정성이 지극하면 제사를 행하는 도중에 조상의 강림을 몸으로 느끼기도 하고 음성을 듣기도 한다.

우리의 조상신은 비록 전지전능한 위력을 갖고 있지는 못하지만 우리를 창조해주신 신이며 우리 가문의 수호신이다.

그러므로 제사는 공경과 정성으로 경건하게 봉행하여야 한다. 복잡한 의식으로 인하여 형식주의와 허례허식이 되어서는 안된다.

제사 지내는 격식을 제사가 성행했던 예부터 유학자와 예문을 숭상하는 사람들 사이에 논쟁이 많았고 다양한 학설이 있었으며 공통된 규칙이 없어서 실제로 지방마다, 가문마다 지내는 절차가 달라서 가가례라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예법과 습속의 차이가 다른 제사 절차의 다양한 형식에도 제사의 근본정신은 공경을 실천하는 방법의 차이일 뿐이다. 또한 제사는 신을 향사하고 신으로부터 복을 받는 축제이다.

선조의 제사봉행을 위하여 흩어져 살던 한 뿌리의 친족들이 집합이 되고 향사 후에도 친족간에 음복을 통하여 동족의식을 고취 함양함으로써 혈족간의 화합과 유대를 돈독히 하고 삶의 의미를 자녀들이 터득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대명절 설, 추석에는 조상님에게 꼭 차례를 지내는 가정이나 가문은 자손된 도리를 지성으로 숭조봉사하는 가문의 자손일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