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인성교육이 필요한 사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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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인성교육이 필요한 사회-2
  • 장강뉴스
  • 승인 2018.02.0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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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 장강신문 논설위원

과거의 우리민족의 윤리규범인 효, 예, 충 등은 도덕, 윤리교과서에만 존재하는 덕목이었을 뿐 현대사회에 걸맞는 새로운 윤리로 발전되지 못하고 과도기적 사회 아노미현상의 사회가 해방 후 60년을 건너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학교폭력이 난무하고 학생자살률이 급증하며 급기야는 학교폭력이 사회폭력으로 전화되어 묻지마 살인, 정치, 경제인이라면 아니 일반 국민 모두도 그 누구라 할 것 없이 부정과 비리와 규칙위반과 부동산 투기꾼이 아니라고 항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미래사회의 주역이 될 젊은이들이 꿈을 잃고 방황하는 이 시점에 와서야 이제 우리는 다시 인성교육을 부르짖고 있다.

사실 학교교육이라는 것는 어찌보면 참으로 무력한 것이기도 하다. 온갖 발전된 정보매체를 총동원한 언론, 종편 방송들, 막강한 재력과 권력이 결탁하여 저지르는 구조적인 범죄를 바라보는 국민이 어찌 자신의 자녀는 그런 것과 무관하게 예, 효,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심을 지닌 자녀로 키우고자 노력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정치, 사회, 문화적인 이유만을 들면서 학교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가 학생의 인성교육을 더 이상 도외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해묵은 필요를 느끼고 먼저 실천할 수 있는 사람들이 실천하는 것만이 길이다. 그런 점에서 오늘 학교의 책임자들과 함께 인성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새삼스럽지만 의미있는 길이기도 하다.

우리는 지금까지 인성교육과 실력은 양립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왔다.

그래서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사람들을 보면 실력을 소홀히 하지 않을까 염려하고 대학입시와 실력을 강조하는 학교에서는 인성교육을 부차적인 일로 여기기도 하였다. 또한 실력만을 강조하여 우리나라의 명문대를 들어간 학생들도 대학에 가서야 뒤늦게 진로문제, 심리적인 갈등, 의지박약 등으로 학생생활연구소를 찾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학생들이 미국의 하버드대학 등 아이비리그 대학에 들어가는 숫자는 많지만 중도탈락률이 가장 높은 것도 또한 대한민국의 학생들인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하고 생활하고 진로를 개척하지 못하고 성장한 아이들이 겪을 수 밖에 없는 어려움이다. 게다가 청년실업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도 오랜만에 가진 직장을 버텨내지 못하고 사표를 내는 젊은이들도 허다하다. 지적능력만 키웠지 의지력,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감능력을 키우는 사회적 지능은 발달시키지 못한 것이 그 원인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제는 우리나라 굴지의 회사들도 신입사원을 뽑을 때 인성을 먼저 고려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결국 국제화 시대에 세계를 무대로 경쟁하는 현실에서 컴퓨터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해결 가능한 잡다한 지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인관계능력, 창의적 능력, 고난과 역경을 뚫고 나가는 강인한 의지와 용기를 가진 사원이 진정한 실력자라는 것을 알게 된 이유에서 일 것이다.

현대의 부모들은 과거에 비하여 자녀수는 적어졌는데도 자녀를 키우기가 예전같지 않다고 한다. 그만큼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돈도 많이 들지만 고생해서 키워놓아도 부모의 수고를 알아주는 자녀도 많지가 않다. 게다가 요즈음 한참 부모가 되고 있는 20대와 30대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에 출생하여 성장한 세대이다.

이때는 우리나라가 급격한 산업화로 절대빈곤을 탈출하여 어느 정도의 경제적 여유와 정치사회적 풍토가 만들어진 시기이다. 그리고 베이비붐 이후 산아제한 운동을 통해서 자녀수도 급격히 적어진 시대에 성장한 세대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부모 자신부터 핵가족 중심 1명 내지 2명 정도의 소수의 자녀를 키우는 가정에서 성장하였다. 과거에 대가족 속에서 많은 형제자매와 친인척들과 함께 성장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맺기나 사회적 훈련이 되던 것에 비하면 여러 모로 부모됨에 대하여 배운 것이 적은 세대이기도 하다.

언론에서는 부모자식간에 벌어지는 불행한 사건들도 자주 보도되고 있다. 자라나는 세대들은 그들대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기도 하다. 이제 21세기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세상을 살아야 한다고 한다. 글로벌화 되고 다문화 속에서 사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러한 시대에 실력도 좋고 인간성도 좋은 학생으로 교육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나는 수업과 생활지도 담임활동 등 학교의 모든 교육과정과 가정내에서의 자녀교육에 있어서 적어도 모든 교직원과 학부모가 기본적으로 배워서 실천해야 할 것으로 공감과 수용경험과 배려심을 가진 아이로 키우는 행복코칭을 권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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