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인성교육이 필요한 사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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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인성교육이 필요한 사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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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1.2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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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장강신문 논설위원)
▲ 최일중(장강신문 논설위원)

인성교육 진흥법은 2014.12.29일 국회를 통과하고 2015.1.20일 법률 제13004호로 제정 공포되었다. 이후 효력이 발생하는 6개월 후인 2015.7.21일부터 전국적으로 인성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지금 이 시기에 대한민국에서 갑자기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나서는 배경은 무엇인가?
교육이란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사회적 가치와 문화를 전수하여 독립된 성인으로 경제활동을 추구하고 직업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며 한 인간이 태어나서 세상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실현해 나갈 수 있는 바탕을 형성하도록 돕는 과정이다. 따라서 교육이란 결국 인간이 사회적 존재로서 살아가게 하기 위한 필수적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나치스트 히틀러를 만든 것도 당시의 독일 사회이듯이 오늘날 인성이 올바르지 않은 반사회적 인간형이 대한민국에서 많이 양산되고 있다면 그것은 대한민국 사회가 그러한 미래세대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를 거쳐서 해방 후의 혼란과 남북분단 그리고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다. 1960년대 초반 국민소득 80달러의 절대빈곤에 시달리던 시기에 산업발전을 통한 부국강병을 추진하던 우리나라는 서구에서 200년 이상 민중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낸 민주주의를 수입하였다. 하지만 국민 대다수의 의식수준은 조선말 봉건사회의 사고방식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산업화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집권하던 비리와 치부에 열중하였고 이를 위해서는 물질만능주의와 지역주의를 통한 분할점령을 획책하였다.
국민은 신분상승의 유일한 길은 자녀를 공부시켜 출세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으며 따라서 출세로 향하는 지름길은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각종의 국가고시를 통하거나 학연, 지연의 연고를 찾는 것이라는 생각이 만연되어 있었다.
이 속에서 대한민국의 국민성은 변질되고 인륜, 도덕은 곤두박질을 치고 있다. 학교교육이 인성교육을 추진할만한 구조적 여건도 되지 못하였지만 의욕을 상실한 교육제도 학부모가 요구하는 경쟁적 학력 신장을 수용하고 무력하게 생존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동안 정부의 교육개혁은 세계의 교육제도와 프로그램이 전시장이라고 할 만큼 다양하게 시도되었지만 위로부터 관주도형으로 요구된 변화가 성공을 거둔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이번에 정부에서 인성교육진흥법을 만들고 학교현장에 그 실천을 밀어붙이는 형국이 우려되는 바가 없지도 않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물적, 인적자원을 가지고 대한민국 교육을 책임져야 할 정부가 이제라도 인성교육을 부르짖는 것을 그나마도 반갑게 환영해야 할 일이다. 이제 학교 책임자도 모든 교직원을 자신들의 자발성과 창의력을 가지고 이러한 흐름을 충분히 활용하여 우리 교육을 다시 교육의 본질로 돌려놓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지금까지 학교교육은 입시경쟁을 위하여 매진하는 학교 친구의 책장이 넘어가는 것이 두려워서 잠도 아껴야 하는 무한경쟁과 이기주의 일제잔재를 청산하지 않고 야합과 왜곡으로 점철된 우리 역사에서 기회주의가 판치고 그것을 보고 배운 후세대들은 당연히 그 뒤를 이어가는 것이 배운 사람으로서의 유능성을 발휘하는 일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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