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최일중(성균관 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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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최일중(성균관 전인)
  • 장강뉴스
  • 승인 2017.07.1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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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人生)은 시간(時間)이다

▲ 최일중
오늘은 어제의 결과이고 내일의 시작이다. 우리는 어제라는 과거가 있었기에 오늘이 존재할 수 있고 오늘이라는 현재가 있기 때문에 내일이라는 미래를 가질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어제는 오늘을 위한 시간이었고 오늘은 내일을 위해서 필요한 시간이며 내일은 오늘 때문에 존재한다.
우리 인간은 내일이 와서 상황이 마칠 때까지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일 행복이 가능하다면 오늘도 가능할 수 있다. 내일 사랑할 수 있다면 오늘도 사랑할 수 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도 치유의 가능성은 존재한다. 있는 그대로의 삶에 순종하면 상황은 기적처럼 변할 수 있다. 받는 능력은 바로 이 순종 속에서 가능하다. 삶에 자신을 온전히 내맡길 때 우주는 우리에게 운명을 완성할 수 있는 도구들을 제공한다.
같은 시간에 밀가루로 고급과자를 만들기도 하고 개떡밖에 못만드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쌀이 밥, 술, 떡 등으로 달라질 수 있듯이 똑같은 24시간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가치있는 보람의 하루가 될 수도 있고 그와 반대로 무의미한 시간의 남용, 낭비도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생명과도 같은 귀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자기인생의 장래가 좌우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시간을 가치있게 선용할 수 있어야 한다.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자의 주문공문집의 ‘권학문’에 소년은 늙기 쉽고 배움은 어려우니 짧은 시간이라도 가벼이 여기지 말라라는 말이 있다. 시간의 중요성을 잊지않고 시간을 선용하는 사람이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옛날에 3형제를 둔 아버지가 있었다. 학문도 깊고 능력도 있는 존경받는 분이었다. 어느해 이 3형제가 아버지를 뵙기 위해 모였다. 그 자리에서 아버지는 너희들 작년 한 해 동안에 있었던 일 가운데 가장 어려웠던 일을 말하면 이 아비가 도와주겠다라고 말씀하였다. 맏아들이 작년에 도둑이 들어와서 값진 물건을 모두 가지고 갔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아버지가 말했다. 잃어버린 물건에 너무 애착을 갖거나 실망하지 마라 잃어버린 물건은 또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어 장만하면 된다. 그 대신 앞으로는 문단속을 잘하고 너무 사치스런 건들을 사지 않도록 하여라.
다음에는 둘째 아들이 말했다. 저는 오랫동안 절친하게 지낸던 친구와 사소한 오해로 싸움을 하다가 절교하여 친구를 잃었습니다.
이말을 듣고 아버지가 대답했다. 이 아버지가 너의 진심을 그 친구에게 설명해 줄 터이니 지난 일을 사과하고 새로 사귀어나가면 전보다 더욱 친해질 수 있으니 안심하여라.
셋째 아들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작년 한해동안 아무 목표도 정해 놓지 않고 시간가는 대로 지내 왔더니 아무것도 해놓은 일이 없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아버지는 놓쳐버린 시간만은 이 아버지가 아무리 능력이 있다하여도 찾아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시간은 한번 가면 다시 오지 않고 또한 잃어버린 순간은 영원히 되찾을 수 없으니 인생을 사랑한다면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앞으로는 귀한 시간을 가치있게 삶을 엮어 가야함을 일깨워 준 이야기이다.
지금 이 순간이 일생 중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결심으로 이순간을 붙잡아야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다라는 말을 상기하고 지금부터라도 굳센 의지로 열심히 노력하여 시간을 유익하게 활용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
좋은 결과는 시간을 잘 선용한 노력에 달려있다. 지금 바로 이 순간 시간을 생각하고 새로운 결심으로 새출발을 하여 보람있는 자신을 찾자. 인생은 시간이며 시간은 생명이다.
잘 살아야 잘 늙을 수 있고 잘 늙어야 잘 마무리 할 수 있다고 한다. 인생에서 취업(就業)과 노후대비 그리고 내세(來世) 채비의 3비(備)는 순간 선택 필요(必要)사항이 아니라 평생 필수(必須) 생존 과업이다.
지금은 개인의 노후와 마무리에 대하여 자식이나 국가사회에 책임을 떠넘길 것이 아니라 자기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자기 책임시대이다. 웃으면서 여기 이곳에서 지금(오늘) 가까이 있는 옆사람과 함께 행복을 누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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