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이냐-安 이냐, 텃밭 호남민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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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이냐-安 이냐, 텃밭 호남민심은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7.04.2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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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D-17

▲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지난 20일 강진군 강진읍 교촌리 삼거리에 후보들의 선거벽보를 부착했다.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에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역대 최다인 15명의 후보자가 출마했다.
두 후보측, 야-야 첫 대결 초반 선거판세 ‘예측불허’
양강구도 속 ‘호남적통’ 적임자로 누가 선택 받을까

 
제19대 대통령 선거전이 지난 17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두 후보간의 양강구도로 전개되면서 호남표심이 누구를 선택할지 초미의 관심사다.
과거 대선이 진보·보수 이념구도와 영·호남 지역 구도에서 치러졌다면, 이번 ‘5·9 장미대선’은 문-안 두 후보간 야-야(野野) 대결로 흘러가면서 선거판세가 안갯속이다.
이로써 두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호남권의 판세변화가 불가피한 만큼, 선거초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호남표심잡기에 올인하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17일 본격 선거가 돌입하자, 야권의 텃밭인 광주 전주 등 호남권을 방문해 민심잡기에 나섰고, 문 후보는 18일 호남을 방문해 각각 지지를 호소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문, 안 두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 양상이다.
예측불허의 안개정국으로 선거 당일 투표함을 열어야 호남민심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호남 민심은 지난해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압도적으로 선택하며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참패했다.
국민의당이 광주 지역구 8석을 석권하는 등 호남 의석 28석 중 23석을 가져갔다. 민주당을 탈당하며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던 안 후보의 대선 가도에 호남이 양탄자를 깔아주며 '제2의 안풍'이 불수 있는 길을 터준 셈이다.
'정계은퇴'를 내걸 정도로 호남총선 결과에 공을 들였던 문 후보에게는 뼈아픈 결과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 탄핵정국을 거치면서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실망과 적폐청산의 필요성이 대두되며 민주당쪽으로 민심이 기운 모양새다.
이번 대선에서 현재 호남은 처음 맞는 야-야 대결 앞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중 누구를 호남 적통의 적임자로 선택할 지를 놓고 지역표심이 양분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연말 조기대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촛불정국 이후 '문재인 대세론'이 거세지며 문 후보의 청와대 무혈입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경선 후 대권후보가 확정되면서 보수층과 '비문(비문재인)' 세력의 지원을 받은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됐다.
초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며 야권표심의 방향타 역할을 하는 호남을 향한 구애는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문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등 선명성을 강조하며 야권 심장부의 민심을 연일 두드리고 있다.
'보수층 껴안기'에 주력하던 안 후보도 최근 5·18 국립묘지와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만을 찾는 등 '집토끼'인 호남의 지지를 대선까지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모양새다. '강(强)철수' 이미지로 호남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같이 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이 호남을 두고 혈투를 벌이는 것도 쏠림현상이 예측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호남은 단순하게 호남지역의 의미를 뛰어넘어 수도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출향 민심도 감안해야 하는 그야말로 전략지다.
민주당이 당내 경선 첫 격전지로 호남을 선택하고, 국민의당 역시 광주에서 경선 대세몰이를 시작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누구를 찍어도 정권교체가 된다. 그렇지만 호남민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호남에 진정성 있게 다가오는 후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수 있는 후보가 누군인지 마지막까지 고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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