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특산물 키조개 값 폭등…“고수온 지속 때문”
상태바
장흥 특산물 키조개 값 폭등…“고수온 지속 때문”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6.12.12 11: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키조개 80% 이상 폐사…수확량 줄어 60% 이상 올라

전남 해안에서 나는 ‘남도의 별미’로 꼽히는 장흥의 명물인 키조개를 올해는 맛보기가 쉽지 않다.
최근 기후변화 등 각종 이유로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서민들이 먹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가격이 폭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창 제철을 맞아 수확에 열을 올려야 할 장흥 키조개를 찾기 힘들 만큼 씨가 말라 채취를 포기한 어민이 잇따르고 있다.
전국 키조개 생산량의 70∼80%를 차지하는 장흥군 안양면 수문·용곡 어촌계에서는 올해 키조개 양식장 200㏊에서 600만 미를 입식했다.
그러나 지난 8월 폭염으로 바닷물 온도가 최고 섭씨 32도까지 오르면서 키조개 80% 이상 폐사하는 등 어민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바다 밑 5m 이하 깊은 곳에서 키조개를 수확하고 있지만, 하루 수확량이 2천 마리 정도로 예년의 6천∼1만 마리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고 있다.
수확이 많이 줄어들면서 가격도 1마리당 3천원대에서 최대 5천200원까지 올랐다.
이마저도 너무 비싸면 소비자들이 찾지 않을 것을 우려한 어촌계의 의견에 따라 가격을 낮춰 정한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서해안에서 잡힌 키조개를 들여와 소비자 가격의 폭등을 붙잡고 있다.
장흥읍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62·여)씨는 “키조개 한 마리에 4천500원에 사들여 1마리 반과 표고버섯을 함께 포장해 1만원에 팔고 있는데 남는 것이 없다” 며 “장흥에 다녀가는 관광객들이 키조개를 곁들인 한우 삼합을 즐겨 먹는데 가격을 올리면 외면할 것 같아 가격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고 말했다.
어촌계가 입식한 600만 미가 정상적으로 성장했을 경우 평균 1미당 3천원에 판매하는 것을 고려하면 현재까지 120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들어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