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토굴 떠나는 손학규 “나라 구하는데 저를 던지겠다”
손학규 “무엇이 되는지 보다 무엇을 하는지 지켜봐달라”

지난 2년간 지내온 강진에서의 고별 강의를 통해 대선 도전과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손 전 고문은 “강진의 사랑을 받고 산 저 손학규가 다산의 개혁정신으로 나라를 구하는 데 저를 던지고자 합니다” 다산 정약용의 개혁정신을 언급하며 대권 출마 의지를 다졌다.
지난 20일 강진아트홀 대강당에서 군민·지지자 등 약 200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지난 2년여를 강진에 살면서 느끼고 본 ‘손학규가 바라본 강진 희망’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손 전 고문은 강진에 유배를 왔던 개혁사상가 다산 정약용의 일대기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강연의 문을 열었다.
이날 강연에서 “강진을 떠날 때가 돼서 강진 희망을 주제로 이렇게 이야기 한다”면서 정계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리기도 했다.
손 전 고문은 “날짜는 미정이지만, 강진군민 여러분 곁을 떠날 것이다”면서 “이것이 나의 강진군민을 향한 공식적인 작별인사다”고 조만간 강진을 떠날 뜻을 밝혔다.
손 전 고문은 “강진의 형상이 생명의 원천인 어머니의 자궁같다. 다산이 위대한 개혁사상가가 될 수 있었던 것도 강진에서 비롯됐다”며 강진의 이미지를 다산의 유배생활과 연관해 설명했다.
손 전 고문은 다양한 행사에서 만났던 주민들의 웃음과 삶에서 본 강진 군민들이 간직한 남도 특유의 예향과 문화적 감수성, 낙관적 삶의 태도, 어려움을 극복하는 끈기에서 강진의 미래와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또 유배 온 학자 정약용을 따뜻한 마음으로 품었던 사의재 주모의 열린 마음과 다산을 스승으로 따랐던 제자들이 함께 집대성 해낸 다산 정약용의 실학사상에서 새로운 성찰을 했고 개혁의지를 높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손 전 고문은 이날 강연에서 “민생은 불안하고 민주주의는 위태롭고 중산층과 서민의 삶은 무너지고 신뢰와 희망이 사라지고 절망과 분노가 폭주하고 있다”면서 “작금의 국가적 위기는 분단체제와 기득권세력 적폐에서 비롯됐다”고 현실을 진단했다.
손 전 고문은 현 위기 해법으로 정권교체, 분단체제 변화, 기득권 지배질서에 대한 근본적 개혁 등을 제시하며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와 인권도 국민이 싸워서 쟁취한 것이다” 며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것은 바로 국민의 힘입니다. 이제 다시 국민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청중들에게 “제가 무엇이 되는지 보지 마시고 제가 무엇 하는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손 전 고문은 이날 강의 중에 영랑시인의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즉석에서 암송하고 결혼당시 교회에서 불렀던 ‘햇빛되게 하소서’를 열창해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강진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지난 70년대 강진 민주화운동의 본거지였던 강진읍교회를 수차례 방문했던 일, 경기도 지사 시절 경기도자엑스포와 강진청자축제간의 활발한 교류, 실학박물관을 지어 개관한 일을 꼽았다.
특히 다산실학을 경기도 중심사상으로 삼아 도정을 펼쳤다고 밝혔다. 사위도 강진사람이라고 깜짝 공개했다.

손 전 고문은 경기고, 서울대를 나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를 받았다. 경기지사, 보건복지부 장관, 통합민주당 공동 대표, 제14대, 제15대, 제16대,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평등부부상과 한국을 빛낸 CEO 글로벌 경영부문 대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진보적 자유주의의 길’ (생각의 나무),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새로운 사람들), ‘저녁이 있는 삶’(폴리케이아) 등이 있다.
손 전 고문이 대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권의 러브콜을 연이어 받고 있으나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손 전 고문이 정당 활동 대신 ‘제3지대’ 구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장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