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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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 장강뉴스
  • 승인 2024.04.0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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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형영(강진성전향우)
안형영
안형영

이 세상에 살아가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언제 어떻게 이 세상을 떠나게 될지 모른다.

내일 당장 자기에게 닥쳐올 일을 예측하지 못할 뿐 만 아니라 한 시간 후에 일어날 일도 짐작하지 못하는 게 바로 우리 인생길이다.

그렇다. 사람은 자기에게 닥쳐올 한 치 앞의 일도 예측하지 못하기에 어느 누구도 자기 자신이 언제 어떻게 이 복잡 다양한 세상을 떠나게 될지 짐작조차 못 한다.

하지만 어리석은 사람들은 자기가 이 세상에서 천년만년 살것처럼 착각을 해서 자리를 손아귀에 넣으려고 수많은 사람을 살육하기도 하고 치부(致富)를 위해서 온갖 더럽고 추한 짓을 자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어리석은 자가 세계인구의 반을 살육하고 자리를 차지했다고 하더라도 그에게는 어김없는 죽음의 날이 기어이 찾아올 것이다.

어떤 못된 자가 온갖 치사하고 더러운 짓을 전 세계의 다이아몬드를 다 움켜쥐었다고 하더라도 그의 죽음은 어김없이 그자를 덮칠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살맛이 난다. 아무리 악독한 족속들이 미쳐 날뛰어도 결국은 죽음이라는 저 무서운 절대적인 힘이 마지막 심판을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리석은 자들은 그 또한 모른다. 자기에게도 어김없이 죽음이 닥쳐올 것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잊고 있기 때문에 못된 짓을 되풀이해서 저지르고 있다.

지금도 우리의 주변에선 허구한 날 거짓 일색으로 선량한 사람들을 속이고 피해를 주는 족속과 그들에게 위대한 분이라고 허리를 굽실거리는 아첨배들이 있다.

또한, 사회를 좀먹는 못된 자에게 얻어 먹을 게 좀 있다고 해서 “오 거룩한 지인이시어 만수무강 하옵소서” 하고 두 손을 비비는 아첨배들이 있다. 무거운 돌이 물 위로 떠 오를 수는 없다. 가벼운 기름이 물밑으로 가라앉을 수 없다.

아무리 돌을 향해 물 위로 떠 오르고 있다고 기름을 향해 물밑으로 가라앉고 있다고 아첨하고 굽실거린다, 해서 그들이 물 위로 떠 오를 수 없고 그 기름이 물밑으로 가라않을 수는 없는 법이다.

또한 늑대를 사슴이라고 칭송한다, 해서 그 늑대가 사슴이 될 수는 없다. 얼간이 하수들을 아무리 동원해서 돈으로 사슴이라고 칭송케 한들 어찌 늑대가 사슴이 될 수 있으랴?

우리는 하루하루를 이 시간이 나의 마지막 시간처럼 정의롭고 당당하게 그리고 서로를 배려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리해 어리석은 자들이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산다면 아마도 이 세상은 훨씬 더 아름답고 가치있고 더 포근하고 살만한 곳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이 나 자신에게 마지막 날이라면 그래도 시기하고 질투하고 욕심내고 다투고 훔치고 화내고 못된 짓하면서 살아갈 것인가?

우리에게도 얼마의 시간이 더 남아 있는지 알 수 없다. 하루하루를 처음 맞이하는 것처럼 하루하루를 마지막처럼 살아야 하고 인생의 남은 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 아, 인생은 일만 하기에도 얼마나 허망스럽고 짧은 것이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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