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윤추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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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윤추현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5.08.2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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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부와 군의회 청소년 문화의집 건립에 즈음하여

화합과 협력은 사회를 이루는 기초다. 소외된 서민들을 껴안고 나아가 여러 이해관계를 가진 개인과 단체들과의 소통을 통해 강진군을 건전하고 바른 방향으로 이끌며 군민들이 보다 편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로 인도해야 하는 것이 강진군과 군의회의 막중한 책무다.
집행부나 군의회는 모두 일반 군민들 보다는 기본 소양과 지식은 더 갖춘 후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 왔는데 나 혼자만의 생각 이였을까?
잘 모르면서 싸구려 군중심리와 인기 영합을 겨냥한 행동으로 다수결의 원칙으로 통과된 원안을 청소년 문화의집을 재의결한 원안대로 나섰으니 정직하지 못한 태도로 군민을 헷갈리게 하는 처신은 지겨운 것이기에 하는 말이다. 일개 민초의 분노라 치부하지 말고 최소한의 예의와 범절을 요구하는 수많은 대중의 정서라 여겨주길 부탁하는 바다. 물론 소수의 목소리도 중요하다.
허나 민주사회에서 다수의 견해가 소수의 함성에 밀려 민주주의 원칙이 존중받지 못하고 훼손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자신들의 의견이 전부의 뜻인 양 포장한다면 아무리 옳고 명분 있는 일이라도 군민들이 이해하지 못하게 되고 큰 성과를 내기 어려운 것이다.
우리 보통사람들의 보편적인 상식은 아름다운 행동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르고 정갈한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늘 생각해 왔다.
비록 후세에 후한 평가를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당장의 고통을 인내해야 하는 군민들의 소리도 외면해서는 안 되는 것이며 군민과의 소통과 설득은 강진군의 집행부와 군의회가 가져야 하는 최소한의 도리이고 의무인 것이다.
지금 우리 강진군을 보면 흑과 백이 너무도 극명하다. 오랫동안 지속된 이런 정치판의 극명한 대립은 강진군을 '적' 아니면 '동지', '좌' 아니면 '우', '진보'아니면 '보수'로 나누길 강요하였고, 이런 이분법적 편 가르기가 결국 치유하기 힘든 반목과 갈등의 늪으로 강진군을 몰아넣고 있다고 그대들은 생각지 않는가?
그래서 우리 군민들은 이런 피폐한 상황을 더는 견디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침묵하고 있는 다수의 의견은 무시한 채 목소리 크고 시끄럽게 떠들고 마치 자기의 의견이 대중의 의견인양 떠드는 사람들을 보면 걱정스럽다 할 것이다.
조용히 침묵하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도 다 같이 더불어 사는 군민이란 걸 잊지 않길 바란다. 엄청 시끄럽게 시대의 유행을 쫒아 떠들고 있는 가볍고 경박한 사람들이 군민의 전부인 냥 대표성을 부여하는 오류를 범하질 않기 바란다. 또한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에만 매몰되어 자신들이 하고 있는 행동들이 얼마나 추하고 눈살 찌푸리게 하는 것인지 모르고 있는 것이다.
대체 저들은 군민들의 분노가 어디까지 차올라야 군민을 두려워하게 될까? 그저 막연히 '상식이 통하고 정의가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식의 교과서적 논리야 말로 가장 군민을 기만하는 행위일 것이다.
정치와 행정은 학자적 명성과 유명세만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철학이 있어야 하고 군민들이 동의할 만한 주제가 또한 있어야 하는 것이다. 사슴의 몸속에는 똥이 있고 누에의 몸속에는 비단이 있다. 겉이 아름답다고 속까지 아름다운 것은 아니며, 겉이 징그럽다고 속까지 징그러운 것은 아니다. 바라건대 겉치레에 신경 쓰지 말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어 가야 할 것이다.
정치와 행정이란 군민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군민들이 강진군과 당신들을 걱정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거품이 가시고 초라한 위상과 실체를 드러내는 그 순간 허구고 허무였구나 하고 탄식한들 무엇하랴!!
강진군의회는 이번 기회에 교훈을 얻었으면 시비 받지 않도록 신중한 판단과 논리 정연한 정책으로 실력을 배양하고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익혀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할 것이다.
산사의 고승은 길게 말할 수 있음에도 몇 글자로 함축하여 말하는 것이지만, 집행부나 군의회 모두 모르거나 혹은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그것이 다인지라 그럴 수밖에야……하며 후회한들 무엇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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