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등생, 풍물 장단에 아리랑 불러
유치초, 일본동요 ‘후루사토(고향)’ 합창

장흥 유치초중학교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일본으로 국제교류와 일본문화 체험활동을 다녀왔다.
이 학교는 2012년부터 매년 일본 사가현의 시립 후요(芙蓉) 초중일관교와 교류활동을 하고 있다.
교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11년 9월 이영송 교장이 공모 교장으로 부임하면서부터다.
이 교장은 공모 당시 국제교류를 하겠다는 공약이 운영위원회에서 통과된 뒤 전남도와 자매결연 도시인 사가현에서 초중학교를 통합 운영하는 후요초중일관교를 교류 대상으로 선정했다.
첫 해인 2012년에 중학교 2∼3학년 학생 교류를 시작으로 초등생과 중학생이 번갈아 해마다 일본을 방문하고 있다.
올해는 초등학교 5, 6학년 전체 학생 가운데 1명을 제외한 10명과 인솔교사 등 모두 14명이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서 두 학교 학생들은 미리 준비한 합창과 춤, 두 나라의 민속놀이 소개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후요초 어린이들이 유치초중교로부터 선물 받은 장구와 북 등으로 장단을 치며 아리랑을 불렀고, 유치초등학생들은 사물놀이 공연에 이어 일본의 동요 '후루사토(고향)'을 합창하는 등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공연을 했다.
특히 유치초중교 학생들은 규슈지역에서 외국인 지문날인 거부 운동 등 민권운동의 산실인 재일동포 고쿠라교회에 들러 주문홍 목사 부부로부터 재일동포의 삶을 듣고, 교회 자료관에서 강제징용 등과 관련한 자료를 관람하며 선조들의 아픈 삶을 느끼기도 했다.
또 17세기부터 약 2세기 동안 모두 12차례의 조선통신사 방문 시 혼슈 최초의 기항지이자 숙박지였던 시모노세키에 남아 있는 유적지도 돌아봤다.
나사사키 평화공원에 있는 '조선인 원폭희생자 위령비'에서 묵념하고 원폭자료관도 견학했다.
이영송 교장은 "농촌의 소규모 학교지만 학생들에게 국제적인 생각을 키워주고 폭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국제교류를 추진하게 됐다"며 "교류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이 무척 즐거워하고 일본 친구들과 사귀면서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한국수자원공사 전남서남권관리단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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