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Happy Cook 남성요리교실’종강

한 통계자료를 보면 2013년 아내와 사별한 남자 중 70대가 9,232명, 중년(50~64세)이 7,576명으로 아내를 잃고 사망할 때까지 남자는 약 10년을 혼자 산다고 한다. 아내가 없으면 남자는 당장 식사부터 힘들어진다. 더불어 최근 은퇴, 귀농귀촌 등으로 홀로 지내는 남성의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
남성의 자기 돌봄 관리능력이 요구되는 이때, 전남 강진군에서는 시대적 흐름을 발 빠르게 시책에 반영해 Happy Cook 남성요리교실을 열었다.
40대에서 70대까지 공직은퇴자, 농업인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30명의 교육생들은 지난 10일부터 총7회에 걸쳐 이루어진 수업을 통해 처음 접해본 요리의 매력에 푹 빠졌다.
최고령 박○○(75세,강진읍) 교육생은 “나이 먹어 요리를 배운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70평생 동안 부엌에 들어가 본 적도 별로 없고.. 하지만 더 늙기전에 이제라도 내손으로 밥은 차려먹어봐야지 하는 생각에 요리교실을 신청했다. 첫시간에 배운 닭볶음탕을 집에서 해줬더니 맛있다고 하더라. 그동안 해준 것을 먹기만 했는데 내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니 요리를 배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요리를 해주고 싶어 교육을 신청했다는 김○○(강진읍) 교육생은“아이들에게 교육때 배운 비빔국수를 해준 적이 있다. 아이들이 엄마가 해준것보다 맛있다고 하더라. 가족을 위해 요리를 하는 아내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어 좋았고 요리가 사랑의 표현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앞으로도 가족을 위해 자주 요리를 해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요리교실의 마지막 시간으로 요리경연대회를 열어 교육생 22명이 2인1조로 나서 그동안 갈고 닦은 요리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특히 지난 상반기중 여성이 가장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시책 추진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던 밑반찬전문가과정 수료생들이 재료비등을 자비로 부담하며 품평회에 함께 참여해 그 의미가 컸다.
각 팀별 창작품으로 맛과 멋을 표현하려고 강사에게 질문하고 조언을 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경연생들은 평가자들의 맛에 냉철한 평가에 귀를 기울이며 요리하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품평회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요리를 직접 맛 본 김○○씨는 “남자가 부엌을 드나드는 것 특히 요리를 하는 것이 우리 시대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지금은 시대가 많이 변했다. 음식도 맛있었지만 앞치마에 위생모를 쓴 남성들의 모습이 멋지고 심지어 아름답기까지 했다”며 품평회장 안은 참여한 남성들도 지켜본 여성들도 내내 모두 행복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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