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몸값 낮추고 웰빙식품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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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몸값 낮추고 웰빙식품 변신
  • 임순종 기자
  • 승인 2015.07.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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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샐러드ㆍ쌈채소 인삼 재배확대
재배 쉽지만 고비용ㆍ유통 판로 과제

 
비싼 약재의 대명사였던 인삼이 수경재배를 통해 대량생산되면서 웰빙 채소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장흥군은 샐러드ㆍ튀김ㆍ녹즙용ㆍ쌈채소 등으로 활용가능한 채소용 인삼 수경재배 기술을 도입해 재배면적 확대에 나선다.
지난 2009년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인삼 수경재배 기술은 청정인삼을 연중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농가 소득 작목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흥에서는 처음이자 호남에서 유일하게 인삼 수경재배를 시작한 사람은 김도기씨다. 김씨는 지난 2009년 수도권에서 노지재배를 해오다가 전원생활을 결심하고 장흥으로 귀농했다. 귀농 직후 김씨는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인삼 수경재배 매뉴얼을 그대로 시행해 지금까지 수경재배 인삼을 재배하고 있다.
채소용 인삼은 일반 인삼에 비해 영양가가 더 풍부하고, 재배가 쉬울 뿐 아니라 재배기간도 짧은 이점이 있다.
뿌리만 이용하는 노지재배와는 달리 뿌리, 줄기, 잎 등 작물전체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인삼의 주요 성분인 사포닌 성분이 뿌리보다는 잎과 줄기에 많게는 8~10배 정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진세노사이드나 사포닌 또는 뿌리에 없는 비타민C 등의 기능성 성분도 더 함유돼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수경재배를 개발해 새싹쌈 등 건강채소로 보급한 이유다.
재배 기간에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기존의 노지재배는 1g 안팎의 묘삼을 심으면 적게는 1~2년에서 많게는 5~6년이상 걸리는 반면 수경재배는 3~4개월 만에 생산할 수 있다. 이렇게 수확한 인삼의 크기는 개당 5~6g 정도다.
또, 재배형태가 상대적으로 쉽다. 단기간에 수확할 수 있어 병해충이 없고 퇴비도 줄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1년동안 3~4개월 주기로 3번을 수확할 수 있기 때문에 500평 기준 연간 75만~80만주를 생산한다. 생산된 인삼의 1주당 가격은 1500원~2000원 선으로 재배 시간과 수확량을 따져봤을 때 고소득작물에 속한다. 고소득 작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농가에서 선뜻 인삼 재배에 뛰어들지 못한 이유가 있다.
바로 초기투자비용 때문이다. 인삼 수경재배를 하기 위해서는 하우스와 양육시설등을 갖춰야하는데 300평 기준 1억5000여만원이 들어간다.
 
유통판로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와 안정적인 유통판로가 형성된 것이 아니라 개인 농가가 스스로 판로 개척을 해야하다보니 어려움이 많다. 일부 소비자들과 채소용 인삼 거래가 어느정도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대형 유통업계와 손잡지 않는 이상 안정적인 유통에 한계가 있다.
장흥군 장동면에서 호남에서 유일하게 인삼 수경재배를 하고 있는 김도기씨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초기투자비용을 군에서 일정부분 지원 해주고 인삼 수경재배에 나선 일부 농가들과 협동조합 등을 만든다면 지금보다 유통 판로 개척이 좀 더 수월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장흥군 관계자는 "초기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 인삼 수경재배를 고민하는 농가들을 위해서 하반기에 국비 등 예산 확보를 통해 일부 투자지원금을 지원할 수 있게 계획중이다"며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하우스를 지역의 휴경하우스로 활용해 채소용 인삼 재배면적을 확대하는 방법 등 새로운 농가 소득 작목으로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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