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용서(容恕)는 마음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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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용서(容恕)는 마음 편하다
  • 장강뉴스
  • 승인 2018.07.0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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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장흥군보건소 건강증진담당)
▲ 김금

남의 비방을 받아도 화내지 말며 남의 칭찬을 들어도 기뻐하지 말며 남의 헐뜯는 이야기를 듣더라도 이에 동조하지 말며 남의 착한 마을 듣거나 나아가 이를 배우고 실천해서 본받을 것이니라. 시경에 이르기를 즐겨하며 착한 마음 가지기를 즐겨하라.

남의 악한 일 듣거든 가시를 몸에 진 것 같이하고 남의 착한 것을 듣거든 난초를 몸에 지닌 것 같이 하라 하였다.

이는 강절 소옹 선생(1011~1077)이 하신 말씀이다. 대부분 누군가를 미워하는 자신에게도 큰 고통이 생기기 마련이다. 미운 사람으로 인해 생기는 어려움은 결국 자신을 힘들게 한다. 더구나 가까운 사람이나 공동체 안에서 항상 얼굴을 맞대고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 자연스럽지 못한 감정을 느낄 때면 너무도 곤란스럽다.

부자연스러움을 만들어내는 요인은 어느 편인가 뉘우쳐 볼 일이다. 잘못된 생각은 사람과의 관계를 단절시킨다. 단절된 관계는 반드시 회복시켜야 한다. 그것의 회복 없이는 어떤 공동체라도 제대로 흘러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간관계의 처방은 용서뿐이다. 진정한 인간관계의 회복을 원한다면 용서하는 거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그것은 서로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돌아보면 잘못을 저지른 편이나 그의 잘못을 마음에 두고 복수를 생각하고 있는 편이나 피차간에 마음의 짐을 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용서를 받는 편은 물론이거니와 용서를 하는 편도 마음의 평화를 누리게 되었다.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는 성경의 잠언이 있다. 풍진세파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말씀이다. 용서에 대한 감정은 사람에게 새로운 시각과 더불어 용서한 자에 대한 사랑의 깊은 정을 일으킨다.

미움을 비우고 용서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갈등세상에 하나의 동지를 얻게 되는 것이다. 많이 용서하는 자는 많은 사랑을 받는다고 하였다. 정말 아름다운 말이다. 이글을 쓰고 있는 사람은 이것을 실천하는 사람일까? 실천하려고 애쓰는 사람이지만 사람의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옛날 어른들은 개미가 이주하는 것을 보고 장마에 대비하였으며 그것을 하나의 일기예보로 알았다. 동물들은 생태계의 미세한 변화도 감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사람도 예지력이 뛰어난 이들은 주변의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는다.

옛날 어느 부자가 허공을 날던 솔개가 자기집의 마당에서 놀고 있던 병아리를 채가는 것을 보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쌀을 나누어주고 이웃에 인심을 베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이는 재산의 증식운이 끝났다는 것을 예견한 것이다. 사람들은 예지력을 높이기 위해 함께 이상적 관찰력을 힘써 길러야 한다.

허지만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살아간다. 수업의 책임이다. 수강생이 강의시간에 조는 것은 강사의 책임이요. 설교시간에 교인이 조는 것은 목사의 책임이다. 수강생이 강의시간에 조는 것은 강사의 잘못이요. 한편의 글을 읽다가 중간에 싫증을 느끼게 하는 것은 필자의 책임이다.

눈이 있어도 거울이 없다면 수염과 눈썹을 바로잡을 수 없고 몸이 건강해도 마음의 도가 없으면 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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