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화합사상(和合思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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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화합사상(和合思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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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0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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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성균관 전인)
▲ 최일중

고대의 원시종교는 자연신앙에서 출발함을 알 수 있다. 고대에는 자연이 인간을 지배하는 것으로 생각하여 자연을 숭배하고 신이 인간을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유일신(唯一神)을 섬기기도 하였다. 그러나 사람의 종교심리는 더욱 발달하여 전생을 생각하고 태생을 생각하게 되었다. 인간이 이 세상에서 태어나기 이전에 전생의 삶이 있었으며 사후에도 태생의 삶이 있다고 믿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은 생의 연장을 희망하는 것이며 영원히 살고자 하는 삶의 욕구를 나타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특히 내세관의 발달은 죽음에 대한 준비이며 삶의 희망인 것이다.

고대 인도인들은 막연한 내세를 생각하여 오다가 윤회(輪廻)의 주체를 생각하게 되었고 그 주체를 영혼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사상이 더욱 발전하여 죽은 후의 영혼을 중유(中有)라고 하고 중유를 중음신(中陰身)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중유사상이 더욱 발전하여 금생의 모든 업력을 지니고 업력대로 지옥과 천국에 태어나게 하는 아뢰야식(阿賴耶識)이 있다고 믿게 되었다.

아뢰야식은 불교의 사상이며 금생의 생명체를 유지시키고 내생에까지 이어주는 생명의 주체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식은 모든 지식과 습관과 행동의 입력을 보존하였다가 의식을 통하여 사상으로 발생시키며 행동하도록 하는 생명의 뿌리이기도 하다. 이 아뢰야식은 우리 몸과 수명을 유지시키다가 수명이 다하면 몸에서 벗어나 생명의 출생처로 가서 태어나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지장경에서는 조상들의 영혼을 극락세계에 가서 출생하게 되고 모든 영혼은 염라대왕의 심판을 받게 된다는 학설까지 대두하게 되었다. 이상과 같이 옛날의 인간들은 생명의 연장을 생각하게 되었고 그로 말미암아 내세관이 확고하게 성립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인간은 이미 상망(喪亡)한 조상들의 영혼들을 인격적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자손들은 누구나 내세에서 조상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생각까지도 하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들이 조상숭배의 사상으로 이어졌으며 우리 민족은 조상숭배 문화를 수용해온 나라로써 불교와 유교가 제사의식을 통하여 조상을 숭배하는 전통을 갖고 있지만 내세관을 확고하게 해주는 종교는 불교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내세설과 영혼설 등이 불교의 경전에 보다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상숭배라는 차원에서 볼 때 불교와 유교의 영향이 함께 하여 왔다고 할 수 있다. 우리 민족은 고대로부터 각 씨족들이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며 조상을 숭배하여 왔다. 이로 말미암아 씨족들의 단결과 화합을 도모하여 왔으며 동시에 어른들을 모시는 본보기가 되어왔다. 그리고 집안의 질서를 유지하는데 보이지 않는 예의범절이 기초가 되어왔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씨족의 조상숭배를 범국민적으로 끌어올린 사상이 단군숭배사상이다.

이렇게 우리의 시조로 단군을 모신 우리 민족은 역사가 흐름에 따라 씨족의 문화권을 형성하게 되었고 그 가운데 여러 씨족들이 생기게 되었던 것이다. 조상이 같은 씨족은 영원한 가족이라는 사상이 싹트게 되었으며 일가친척이기 때문에 씨족간에는 결혼도 하지 않는다는 예절까지 있게 되었다. 씨족의 질서를 유지하고 또 단결과 화합을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 민족은 씨족관이 강하고 그 풍속을 잘 지키는 민족임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오늘날 세계 안에서 민족주의가 싹트고 있기 때문에 민족의 단결과 화합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때이다.

그리고 나라안에서는 자연과 학연 등의 화합과 더불어 각 씨족간에도 화합을 다져서 국가발전을 물론 조국통일에 이바지할 때이다.

화합이라는 단어는 두 사람 이상의 무리가 모였을 때 해당하는 말이다. 두 사람 이상이 모였을 때 서로의 마음과 행동이 다르면 불화가 되며 동시에 불행을 초래하게 된다. 이러한 불화와 불행을 미연에 방지하고 단결과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화합의 진리를 실현하여야 한다. 여럿이 모인 집합체로 오랫동안 유지하려면 화합의 진리가 실현되어야 한다. 그 화합의 진리에는 이화(理和)와 사화(事和)의 뜻이 포함되어 있다.

이화(理和)는 사람들의 이성이 조화롭게 합한 것을 뜻한다. 그리고 사화는 사람들의 행동과 마음이 서로 화합하며 공고하게 유지되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화합사상은 신라의 고승인 원효대사의 화쟁사상에 잘 나타나고 있다.

쟁(諍)은 사상과 이념 그리고 모든 행동이 서로 위배되며 여러 면에서 분쟁을 일삼는 번뇌를 뜻한다.

분쟁을 일삼는 망상과 행동을 화합하는 것을 화쟁이라 한다. 지금은 우리 민족간에 화합하여 국력을 키울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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