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일상의 변화로 마음을 잡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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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일상의 변화로 마음을 잡는 지혜
  • 장강뉴스
  • 승인 2018.01.0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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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성균관 전인)
▲ 최일중

새해를 맞이하면서 여기저기 각오와 희망으로 가득차 있을 때다.

사실 새해라고 해서 특별한 무엇이 있는 것은 아니면서도 별도의 의미를 부여하고 다짐을 하는 데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늘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것들에 대한 의문과 새로움에 대한 욕구가 합쳐진 결과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특별함과 새로움 그리고 낯섦으로부터 비롯한 동경은 모두 휘발성을 가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거나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애초에 가지고 있던 설렘을 잊기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설렘이 사라진 특별함과 새로움은 모두 사라져 버리고 난 뒤 우리가 지겨워하던 일상만이 남는다. 일상이 가지고 있는 위대함은 여기서 나타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상은 변화가 없고 늘 함께 있어 지루함의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그것으로 인해 우리의 삶은 영위되는 것이고 우리의 현재가 나타나며 미래의 바탕이 된다.

일상이 없다면 결국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일상을 살아가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살면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 중에는 일상을 살아가는 힘보다는 특별한 순간에 살아가는 힘에 더 많은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상에 대한 관심보다는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 내는 데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거나 늘 그러한 순간만을 기대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보니 일상에 대해서 무관심해지고 일상에 대한 지겨움이 점점 더 커질 수 밖에 없고 악순환이 계속 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한 개인의 문제에 머물지 않는다. 한 사회내에는 일상을 구성하는 평범한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삶이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각자의 공간에서 꼭 필요한 존재인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적극적이고 감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나 주목받는 사람들의 삶을 찾는 것이 현실이다. 나아가 그런 평범한 사람들이 주목받는 사람들의 삶과 자신의 삶을 견주어 한탄하거나 괴로워하는 사회 전체에 생산적이지 못하다.

지난 한 해 우리는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주목받는 사람들을 보며 지냈다. 그들의 삶이 옳고 그른 것과는 상관없이 또한 그 가치판단은 개별적인 문제일 수도 있으니 별개로 두고 그로 인한 피로도 상당히 높은 상태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새로운 정부의 등장과 권력의 중심이동으로 인해 그 피로도나 현존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일시에 해소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작에 대해 기대를 갖는 것을 멈출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단 가시적인 변화만을 추구한 나머지 문제해결에 대한 방법을 표면적인 데서 찾는 것만 피할 필요가 있다. 피부로 와닿는 변화들은 환호를 불러오지만 이는 근원적이거나 이상적인 해결방향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마치 컴퓨터에서 현재 존재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현상적인 문제만을 수정하다 보면 전체적으로 코딩이 엉키어서 나중에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되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사회의 변화는 인식의 변화로부터 비롯하며 인식의 변화는 짧은 시간안에 일어날 수 없고 또한 사회 전체의 공통된 문제의식과 이를 위한 협의의 과정이 필수적이다. 조금은 더 지혜롭게 새해를 맞으며 기다리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주변을 살펴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그 사람의 마음을 읽는 사람이 되어주고 타인의 충고를 받아들이는 겸손함과 동지애가 자신을 책망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접근금지 푯말을 없애는 것이다.

외톨이 현자보다는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는 바보로 사는 것이 낫습니다. 때로는 자신의 무지로 바보소리를 들을지라도 많은 사람들 속에서 분별력을 잃지 않고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적인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손톱만큼이라도 자신이 먼저 양보하는 희생정신이 필요합니다. 조직과 사회와 나라를 위해서 이 한 몸 바쳐 맨발로 뛰는 것이다.

무조건 베푸는 것이다. 보시(布施)는 정신, 육신, 물질로 세 가지로 하는 것이다.

건강한 육신으로 아니면 깨끗한 마음으로라도 빌어주는 것이다. 타협을 모르는 고집쟁이들하고는 상종을 하지 않는 것이다. 고집이란 그 사람 정신의 굳은 살에 불과하다. 중도가 도이다. 자기의 주장만 고집스럽게 펴고 상대방과 교제할 줄 모르는 인간은 아주 피해버리는 것이 인생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반감을 표시한다는 것은 일종의 자해행위와도 같다. 먼저 경청하는 자세와 상대방을 이해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상대방을 냉정하게 대하지 않는 것이다. 무뚝뚝한 표정도 안좋지만 냉소적이고 비인간적인 표현은 사람들이 가까이 하지 않습니다. 온화한 표정이 화안시이다. 허물없는 친구를 만날 때에도 꼭 예의를 지키는 것이다. 지나친 호의보다는 일반적인 예의를 갖춰 존중의 의미를 표시하는 뜻이다. 권위는 권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도덕에서 나온다. 그리고 자신이 속해있는 분야에서 인정받는 자가 되야 하지요. 위엄을 잃지 않도록 스스로 자중하고 노력하며 남을 시기, 질투해서도 안된다.

어떻습니까? 사람의 마음을 얻으면 천하도 얻을 수 있다. 마음에 발원이 없고 향상코자 노력함이 없는 이는 곧 살았으나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이다. 무술년 새해에는 이 열가지 사람의 마음을 잡는 지혜로 우리도 천하를 얻어봄이 어떨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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