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명예욕에서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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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명예욕에서의 얼굴
  • 장강뉴스
  • 승인 2017.12.1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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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주(장강신문 시민기자)
▲ 이민주

명예라는 것은 본래 남의 모범이 될만한 탁월한 인물에게 돌아가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명예를 얻기 위해서는 비상한 노력이 필요하고 비상한 노력은 나의 사람됨을 키움에 있어서 가장 절실한 조건이다. 이러한 뜻에서 명예를 아끼는 마음은 자아의 성찰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명예에 대한 욕망이 언제나 좋은 일만을 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헛된 명예욕으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들이 어리석은 행동을 하였고 여러 사회가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만약 인간에게 헛된 명예욕이 없었더라면 우리들의 생활은 오늘과 같이 화려하지는 못하더라도 훨씬 차분하고 착실하게 영위되었을 것이다.
사회적인 존재인 까닭에 우리는 명예를 희구한다. 여러 사람의 칭송을 받고 싶은 심정은 인간에 있어서 매우 자연스런 것이며 사실과 부합하는 명성은 삶의 보람과도 연결되는 크나큰 축복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아의 성장이며 명예는 부차적인 가치 이상의 것이 될 수 없다.
사람은 저마다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착하고 품위있는 얼굴을 가진 이도 있고 흉하고 험상궂은 얼굴을 가진 이도 있다. 우리는 자기의 얼굴을 선택할 자유는 없다.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부모한테서 선물로 받은 얼굴이다. 재주나 체질과 마찬가지로 운명적으로 결정된 것이다. 누구나 맑고 아름다운 얼굴을 갖기를 원한다. 추하고 못생긴 얼굴을 바라는 사람은 아마 이 세상에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좋은 얼굴을 가져보려고 정성껏 애를 쓰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얼굴이 달라지는 법이다.
물론 한두 달의 노력으로 될 일은 결코 아니다. 적어도 10년쯤 성의껏 애쓴다면 얼굴은 분명히 달라진다. 한가지의 높은 이상의 실현을 위해서 오랫동안 애써온 사람의 얼굴에는 어딘지 모르게 범할 수 없는 위엄과 기품이 감돈다. 그것은 안에서 스스로 우러나오는 빛이다. 사람이 마음속에 악의를 품고 있으면 벌써 얼굴에 그것이 새겨진다. 우리의 마음이 질투의 감정에 휩쓸릴 때 얼굴 근육이 질투의 표정으로 일그러진다. 악의와 질투의 감정과 표정을 한두 번이 아니고 수백번 수천번을 가진다면 저절로 얼굴이 보기 흉한 표정으로 굳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의 얼굴을 매일같이 조각하면서 인생을 살아간다. 진실한 마음을 가지면 내 얼굴이 그만큼 진실해지는 것이요. 거짓된 마음을 가지면 내 얼굴이 그만큼 흉한 얼굴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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