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있어야 삶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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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있어야 삶이 아름답다
  • 장강뉴스
  • 승인 2017.12.0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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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최일중(성균관 전인)

▲ 최일중
몸매를 예쁘게 가꾸고 예쁜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이 보기에는 아름답고 예쁠지 모르지만 사실은 작업복을 입고 거친 손으로 열심히 일을 하여 자식 공부시키고 따뜻한 마음으로 이웃을 사랑하며 사는 햇볕에 검게 탄 농부나 노동자의 땀방울 어린 그 모습이 더 아름다운 것이다.
그리고 남에게 사랑을 나누어주고 선과 친절을 베풀어 고통받는 사람의 슬픔을 반으로 줄어주는 삶이야 말로 아름다운 삶이다.
파이프 오르간 연주자이자 철학자로 유명한 슈바이처 박사는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로 떠나기 위해 의학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1913년 아프리카에 정착하여 1965년 가봉의 랑바라네에서 생을 마칠 때까지 아프리카를 떠나지 않고 의술로 사랑을 실천했다.
그의 이런 삶의 빛이 어두운 세상을 비춰주어 1952년 마침내 노벨평화상을 받기에 이르렀다.
노벨상위원회는 아프리카에 자신의 삶을 아낌없이 바친 슈바이처에게 찬사를 보내며 그가 노벨평화상을 수상자로 선정되었음을 알렸다. 그리고 그에게 시상식에 꼭 참석해 달라고 부탁했다.
박사의 영예로운 수상소식을 들은 세계인들은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모두가 그가 시상식에 참석해 아프리카에서 행했던 수많은 사랑과 봉사에 대해 연설을 들려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그는 노벨상위원회로 시상식에 참석할 수 없다는 편지를 보냈다. “선생님,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을 뵙고 싶어합니다. 왜 거절하십니까?” 주변사람들과 노벨상위원회는 그가 생각을 바꾸도록 설득했다. 하지만 그의 의지는 단호했다. “그런 과분한 상을 준 것은 고맙지만 저는 갈 수 없다. 제가 상을 받겠다고 며칠이라도 진료실을 비운다면 저를 기다리는 많은 환자들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저에게는 상을 받는 것보다 이곳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볼 수 있는 시간이 소중합니다.”라고 말했다.
슈바이처 박사의 말에 사람들은 다시한번 고개를 숙였다. 자신을 위한 상보다 인간 사랑이 앞서가는 슈바이처 박사 야 말로 오늘날 이기적인 생활로 남을 생각하지 않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너무나 크다.
남이야 어찌되건 나만 편하고 잘되면 그만이라고 남을 배려하지 않고 살고 있는 오늘날의 우리모습을 부끄럽게 한다. 사실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 분위기의 사회는 모두가 다 손해보고 힘들게 살 수밖에 없다.
이웃에 관심을 갖고 이해하면서 조그만 사랑이라도 표현하는 마음이 생기면 그것이 세상을 바꾸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어느 학교에 이상한 냄새를 풍기는 한 학생이 있었다. 검게 그을린 얼굴에 옷도 유행에 뒤쳐진 단벌뿐인 그에게서 나는 역겨운 냄새를 아이들은 무척 싫어했다. 그가 옆자리에 앉게 되면 학생들은 그를 구박하고 메스꺼운 표정을 지으며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티를 냈다. 그래도 그는 항상 밝은 얼굴로 친구를 대하였다.
그가 지각이 잦아 선생님에게 꾸중을 들을 때는 학생들은 냄새 풍기지 말고 아무도 없을 때 좀 일찍 다니라며 면박을 주기도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반장 학생이 학교를 향해 언덕길을 올라가고 있었다. 마침 그 때 저만치에서 환경미화원 아저씨가 수레를 끌고 있었는데 그 뒤에는 한 아이가 냄새나는 수레를 묵묵히 밀고 있었다.
환경미화원은 “애야 지각하지 말고 이제 그만 학교에 가거라”고 말을 하니 뒤에서 수레를 밀고 있던 그 아이는 “아니예요. 끝내놓고 가도 괜찮아요” 그 순간 반장 학생은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바로 냄새나는 아이의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멍하니 서 있는 반장을 본 그가 멋쩍은 듯 말했다. “우리 아버지야” 그는 반장을 향해 싱긋 웃어 보이고는 계속해서 수레를 밀었다. 뒤로 그 반의 학생들은 반회의를 열어 그 성실한 친구를 그동안 구박한 것을 미안해하며 그의 냄새를 싫어하지 않고 그에게 더 친근감을 갖고 그를 이해하며 함께 잘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부끄러워함이 쓰레기를 치우는 아버지를 도와주며 자기 할 일을 다 하고 있는 그 학생에게서 나는 냄새야 말로 바로 삶의 아름다운 향기를 풍기며 살고 있는 모습이다. 자신의 처지에서 최선을 다하며 당당히 사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모습이다.
참된 친구는 친구의 입장이 되어 친구의 약점이나 실수를 탓하지 말고 상대를 이해하는 인품의 소유자이다. 우리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을 나누는 가운데서 아름다움은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다. 사랑이 있어야 삶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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