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가정과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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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가정과 이웃
  • 장강뉴스
  • 승인 2017.09.0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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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장흥군보건소 건강증진담당)

▲ 김금
우리는 누구나 가정에서 태어나 가족과 함께 가정에서 생활한다. 그러나 우리가 늘 가정 안에서만 생활하는 것은 아니다. 공부하러 학교에 가기도 하고 물건을 사러 시장에 가기도 한다. 그리고 마을에 일이 생기면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의논하여 공동으로 일을 처리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나라에 큰 일이 생기면 너나 할 것 없이 온 국민이 협력하여 해결하기도 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여럿이 모여 서로 도와 가면서 함께 살게 마련이다. 외딴 섬이나 깊은 산속에서 한 가족만이 따로 떨어져서 살아가는 경우도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생활이 다른 사람들의 생활과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자기가 직접 만들지 않고 남에게 의존해야 하는 현대 산업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기에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사회를 공동체라고도 하는 것이다. 공동체란 공동운명을 지니고 살아가는 집단이라는 뜻이다. 공동체는 개인 또는 집단들 간의 보이지 않는 무수한 관계들을 통해 형성된다. 그중에서도 특히 우리자신과 가까이 있으면서 직접 간접으로 관계를 맺고 사는 사람들이 이웃이다. 우리 조상들은 이웃 간의 돈독한 정을 가리켜 이웃 사촌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비록 남남이기는 하지만 이웃끼리 서로 왕래하면서 오순도순 정을 나누고 궂은 일 좋은 일을 함께 한다. 보면 가까운 친척 못지않게 절친한 사이가 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이러한 이웃 간의 돈독한 정을 찾아보기가 대단히 힘들다. 특히 복잡한 도시 생활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하다. 더구나 빈번히 이사를 하고 직장을 중심으로 생활하는 도시 사람들의 경우 몇 번을 이웃에서 같이 살면서도 서로 얼굴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회에서 서로 돕고 정을 나누는 참다운 이웃 관계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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