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인격 완성을 위한 노력(努力)
상태바
독자기고-인격 완성을 위한 노력(努力)
  • 장강뉴스
  • 승인 2017.08.26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금(장흥군보건소 건강증진담당)

▲ 김금 계장
사람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종류의 싸움을 겪게 마련이다.
첫째, 자연과의 싸움이다.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서 더위와 추위, 가뭄과 홍수, 질병과 맹수 등과 싸워야 한다. 이 싸움에서 지면 생명까지도 위태로워진다.
둘째, 다른 사람과의 싸움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자원의 유한성으로 말미암아 경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게다가 사람들에게는 욕심이란 것이 있어서 이것을 자제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과 충돌을 일으키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셋째,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이것은 내가 나 자신과 싸우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온갖 악한 욕심이 도사리고 있다. 자신의 이득만 생각하는 이기심이나 남이 잘 되는 것을 보면 샘이 나는 시기심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속에서 시기심과 같은 좋지 못한 마음에 대항하여 싸우려는 선한 의지 즉, 양심도 있다. 결국 자신과의 싸움은 악한 욕심과 선한 의지와의 대결이라고 볼 수 있다.
이상에서 설명한 세 가지 싸움중에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중요하고 힘든 싸움이다. 이 싸움은 근본적으로 인격을 완성하기 위한 싸움이요, 도덕적인 싸움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산중(山中)의 적은 이기기 쉽지만 심중(心中)의 적은 이기기 어렵다고 한탄한 바도 있다.
공자는 자신과의 싸움을 다른 말로 표현한 바 있다. 즉 인격의 완성상태인 인(仁)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극기복례(克己復禮)가 필요하다고 보았던 것이다. 이때의 극기란 곧, 자신을 이기는 것을 말한다. 이상에서 보듯이 인격의 완성은 자기 자신의 내부에서 솟아오르는 욕심을 착한 마음으로 억제하려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도덕적인 인물들 즉, 인격자들은 바로 이와 같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성공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이(李珥)은 이러한 인격자 중의 한 사람으로서 그가 지은 자경문에는 자신과 싸우는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자신을 타이르는 말들을 지어 놓고 그대로 지키고자 애썼다고 한다. ‘성인을 본받자. 말을 적게 하고 간략히 하자. 게으름을 피우지 말고 헛된 생각을 하지 말자. 편함과 이득을 탐하지 말자. 천하를 얻을 수 있다 하더라도 한 가지 잘못을 저지르지 말자. 공부에 힘쓰되 결과에 집착하지 말자.’ 석공이 돌을 다듬어 아름다운 모습으로 가꾸어 가듯이 이이는 자신의 행동과 심성을 이 자경문을 통하여 다듬어 갔다. 프랭클린은 미국이 자랑하는 인격자 중의 한 사람이다. 그도 이이와 마찬가지로 몇 개의 좌우명을 적어 놓고는 이것을 지키고자 자기 자신과의 피나는 싸움을 전개했다. 즉, 아침저녁으로 자신의 행동을 하나씩 검토해 가면서 도덕적으로 지냈는지를 반성했다고 한다.
배부르도록 먹지 말자. 취하도록 마시지 말자. 자타에 이익이 없는 말은 하지말자.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자. 해야만 될 일은 할 결심을 하자. 결심한 일은 반드시 실행하자. 자타에 이익이 없는 일에는 돈을 쓰지말자. 즉 낭비하지 말자.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언제나 유익한 일에 종사하고 있다 무용한 행위는 끊어버리자. 사람을 속여서 해치지 말자. 생각하는 일은 깨끗이 공정하게 하자. 말할 때에도 그렇게 하자.
이이의 자경문과 프랭클린이 지키고자 애쓴 좌우명을 통해서 우리는 이 같은 인격자들도 역시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의 편함과 이득을 추구하려는 욕망이 강렬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이기적인 욕심을 절제하고 통제하려는 그들의 강한 의지이다. 이이의 자경문이나 플랭클린의 좌우명은 바로 그들의 의지의 구체적인 표현인 셈이다.
자기의 이기적인 욕심에 굴복한 채 그 욕심의 노예가 되어 살 것인지 아니면 그 욕심에 재갈을 물리고 코뚜레를 꿰어 엄격히 통제하면서 살 것인지는 우리 자신들 개개인의 결단력의 문제이다.
훌륭한 인격자들일수록 욕망의 자기통제가 철저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우리는 타오르는 내면적 욕망을 어떻게 절제하고 통제해야 할 것인지에 대하여 좀 더 차분히 생각해보아야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