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
한여름 태양을 모두 삼켜버려
점점 톡톡 붉게 터져 버렸네
덩치 큰 호박꽃도 시들해지는 여름 한낮
붉은 정열로 님의 사랑 노래하네
꽃망울을 한 줌 따다
그대 가슴에 던져 볼까
혹시나 내 사랑 붉게 피어오르는지
못다한 사랑의 노래
백일동안 부르다가
이내 붉은 눈물로 내 가슴을 적시네
이녁은 아는가
바람한 점 없는 날에도
맨몸을 만져주면 흔들흔들 하는
수줍음 많은 간지럼타는 나무라는 것
꽃 하나를 크게 자세히 보면
영락없이 춘사월에 피는 참꽃이라네
해마다 8월이면 배롱나무에 꽃이 피네
지금까지 다해보지 못한 사랑을
원없이 해보고자
알알이 그리도 많이 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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