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 축제인 강진청자축제 ‘동네잔치 전락’ 우려테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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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 축제인 강진청자축제 ‘동네잔치 전락’ 우려테스크
  • 임영관 기자
  • 승인 2017.08.06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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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임영관 취재본부장

▲ 임영관(강진취재본부장)
강진군은 ‘흙·불·그리고 사람’이라는 주제로 한 제45회 강진청자축제가 지난 4일 폐막했다.
전국 최고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강진청자축제가 횟수를 거듭하면서도 그 다지 큰 변화가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올해 청자축제는 기획자의 기획의도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일며 작년 축제에 물놀이 시설만 추가한 느낌을 받았다는 말들이 많다.
또한 축제장 전반적으로 짜임새 없이 중구난방 식으로 배치돼 뚜렷한 동선이 없어 관광객들에게 혼선을 자아냈다.
이번 축제장은 여름철 관광객들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설치한 150m 초대형 워터 슬라이드, 점토 얼음 수영장, 간이 노천 샤워장, 100m 짚트랙, 150m 실개천, 중앙광장 물분수, 스퀘어 광장의 새로운 변신 물놀이 존 등 시원한 물놀이 공간을 확보한 것은 잘한 일이다.
하지만 새롭게 신설된 물놀이 공간이 청자축제의 주제와 맞지 않으며 여름이라 물놀이 시설이 필요해 지난해 축제에 끼워 넣기 식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축제기간 관광객이 이용한 150m 초대형 워터 슬라이드는 물줄기가 적고 수평이 맞지않아 안전상 문제점들도 들어났다.
가족이 함께 즐기는 어린이 체험장 일부분은 차광막을 설치하지 않아 뜨거운 태양아래 연신 땀을 흘리다 결국 체험을 포기하고 떠나는 경우도 있었다.
또, 물 음악 분수대에서 물놀이를 즐긴 어린이들이 그늘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지 않아 젖은 몸으로 태양아래 서있는 진풍경도 보였다.
이처럼 축제장에 철저한 안전장치와 세심한 배려가 없이 다양한 놀이 공간을 만든 것은 관광객들의 안전과 편의는 나몰라라식으로 보일 것이다.
‘흙 불 그리고 인간’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청자와 도공이라는 소재로 청자축제의 참신한 콘텐츠를 개발한다면 뜨거운 여름철에도 청자로 인한 청량함과 시원함을 느낄 것이다.
단순히 여름철이라 더위를 즐기는 물놀이 공간을 만들었다면 기획자의 콘텐츠 부재에서 나온 결과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더운 여름철이니까 물놀이 시설이 꼭 필요하다는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 물이 필요하다면 해수욕장이나 물놀이 시설이 잘된 곳으로 갈 것이다.
한 기획 전문가는 “강진청자축제의 문제점은 기획의도와 메시지가 불분명하다” 며 “전문가들의 조언과 도예가들과 함께 논의하고 만들어 가야 대한민국 최고 축제의 위상을 높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획자가 능력이 되지 않으면 한번쯤 인맥인사가 아닌 능력이 뛰어난 기획사에 의뢰할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전국최고 축제인 강진청자축제가 동네잔치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는 사실이다.
강진군 공직자부인회 동백회는 축제장 부스를 얻어 축제기간동안 음료를 판매해 매년 수익금 전액을 강진군민장학재단에 장학금 기탁을 하고 있다.
좋은 의미로 보면 정말 잘하는 일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동백회는 대부분 군 과장 사모님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이렇다 보니 말단 공무원들은 눈치를 안볼래야 안볼수 없다. 축제 기간 중 한번은 꼭 들려야 하는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매년 축제장을 찾은 한 주민은 “동백회 부스를 볼 때마다 공무원들이 북적북적 거리는 모습을 보고 과장도 아닌 사모님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모습 같다” 며 “공무원 세계도 남편이 과장이면 사모님도 과장인갑다 하는 생각을 하면 씁쓸한 마음이 든다” 고 말했다.
또, 축제장 음식체험관에서 일부공무원들이 한데 모여 식사하면서 ‘건배’를 하고 박수를 치는 모습이 축제 내내 보여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 주민은 “관광객들이 ‘저 사람들은 대체 뭐하는 분들이냐’고 물을 때 ‘군청 직원들’이라고 말하면 ‘진짜 공무원들이 맞는냐’고 반문해 할 말을 잃게 한다” 며 “전국 대표 축제장에서 군 망신은 다시킨다”고 말하며 혀를 찼다.
관광객과 함께한 또 다른 주민은 “건배하며 박수를 치는 모습을 보면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을 정도였다” 며 “정말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같은 행태를 하려면 조용한 곳에서 따로 모임을 하든지 해야지 수백명의 관광객들이 있는 자리에서 자신들이 주인인양 의기양양한 모습이 현 강진군의 참 모습인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아 강진의 미래가 걱정스럽다” 며 푸념 섞인 말을 했다.
이렇듯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을 하고 있어 전국 최고 축제가 ‘동네잔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강진군향토축제추진위원회는 앞으로 있을 평가회에서 문제점 및 개선방안을 면밀히 검토·보완해 강진청자축제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역축제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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