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 오대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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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시 - 오대환 시인
  • 장강뉴스
  • 승인 2017.08.0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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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똥 까기

멸치 똥을 깔 때는
멸치 눈을 보지 말고
똥만 봐야 한다
똥은 안 보이고 눈만 보이더라도

삶고 말리고 뒤틀렸을 텐데
눈은 또렷하다
마른 눈을 마주 치는 게
속이 짠하다

네가 살던 바다는
이제 끝났어
어서 똥이나 내놔

마른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게
얼마나 애가 탔는지
똥이 새까맣다

그래도
온 몸에 좋은
멸치가 볶아지기를 기다린다

▲ 오대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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