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송나윤(강진군보건소 예방의약팀장)
상태바
독자기고 - 송나윤(강진군보건소 예방의약팀장)
  • 장강뉴스
  • 승인 2017.04.03 1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밤에 따뜻한 한마디

▲ 송나윤(강진군보건소 예방의약팀장)
가뜩이나 키가 작아서 고민하는 사람에게 “키가 몇입니까?”하고 물으면 겉으로야 웃겠지만 분명히 그 사람은 언짢아 할 것이다. 이처럼 대화에는 조심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 그것을 망각하고 이야기를 막하다보면 쓸데없는 오해를 낳고 끝내 둘 사이의 관계가 소원해지기 마련이다. 말은 그 사람의 인품을 나타낸다. 따라서 우리는 대화를 나눌 때 여간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 용모나 인상이 그럴듯한 사람이라도 상스런 말을 하면 형편없는 사람으로 느껴지듯이 하찮은 대화라 할지라도 그것은 인간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볼 수 있다. 별 것 아닌 말 한마디가 그 사람의 인격이나 교양 전부를 하락시키고 마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있다. 잘만 이야기 하면 천냥 빚일지라도 능히 갚을 수 있다는 뜻이다. 어느 두 사람 사이에 이런 일이 있었다. 서로가 서먹서먹한 사이였던 두 사람이 어떤 계기로 싸움을 벌였다. 화가 난 둘은 서로 속에 있는 말을 전부 털어놓으며 싸웠는데 그 후 그들은 우습게도 아주 가까워진 사이가 된 것이다. 서로의 마음을 안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서로의 속마음을 상대에게 알린다면 서로 이해 못할 경우가 없는 것이다. 설사 싸움을 했을지언정 서먹서먹했던 관계를 다정한 친구로 만들어 줄 수도 있다. 서로 마음을 열어 놓고 대화를 나눌 때 너와 나는 하나가 되어 공감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말을 해버리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우리는 가슴에 담아 둔다. 종종 불만의 씨앗이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왜 생겼는가. 가슴에 품어 둔 말은 모두 뱉어 내는 게 좋을 듯싶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원한다면 말이다. 대화를 나눌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말하기 보다는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일이다. 상대가 설령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하더라도 끝까지 들어준 다음 “나는 이 부분은 이렇게 생각해”라고 이야기 한다면 상대방은 틀림없이 당신에게 호감을 가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남의 이야기는 대충무시하고 상대의 말을 가로채 자신의 의견만 내 세우는 데 너무나 익숙해 있지는 않는지 우리에게 뭔가 둘이고 입은 하나이듯이 우리는 좀 더 남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겠다. 참된 대화는 바로 남의 말을 많이 들어주려는 데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이왕이면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쳐주는 것도 기분 좋은 대화의 요령이 아닐까. 어떤 사람의 말에는 상대방을 아껴주려는 사람의 마음이 가득하다. 어떤 사람의 말에는 상대방의 마음을 상처 내려는 칼이 숨어있다. 어떤 사람의 말에는 상대방을 이기고 말겠다는 공격적이고 거친 폭력의 가시가 돋아있다. 이 많은 말 중에 우리는 어떤 말을 들었을 때 가장 포근하겠는가. 혹 주위에 누구라도 있으면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네는 당신이었으면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