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칼럼 - 최일중(성균관 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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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칼럼 - 최일중(성균관 전인)
  • 장강뉴스
  • 승인 2017.03.2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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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聖人)으로 가는 길

 
우리 인생은 죽어서 다시 태어날 때 꼭 사람으로 태어나기를 바란다. 거게가 축생으로 태어나서는 안된다. 뱀이나 소로 태어나는 경우가 많다. 사람으로 태어나려면 살아서 선(善)한 일을 많이 하고 베풀 줄 알아야 한다. 인생을 알몸으로 태어나나 죽어서는 수의라도 한 벌 입고 간다.
성인은 보고 듣고 행하고 생각하는 어떠한 것에도 자기마음을 스스로 더럽히지 않는다. 마치 연꽃잎에 진흙물이 묻지 않듯이 성인들은 어떠한 사정에도 탐욕이나 성냄도 원망도 미움도 보복도 하지 않으며 또한 걱정 근심과 슬픔과 고통과 괴로움과 인색함도 성인의 마음을 더럽히지 못한다.
도(道)라는 것은 자기 양심에 그때 그때 형편따라 엉큼하게 품고있는 명예나 재물, 돈, 사랑 등 여러 가지 더러운 욕심을 뉘우치고 참회하여서 솔직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바로 세우는 것이다.
엉큼하게 품고 있는 더러운 욕심이나 다른 여러 가지 허물을 고치지 않고서는 아무리 명산대찰을 찾고 아침저녁 쉬지 않고 참회를 하여도 업장만 더 늘어날 뿐이다.
지금 바로 한 생각 바꾸어라 어서 어서!
내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은 마음을 일으키면 나의 주옥같은 본심은 점점 더러워져서 이것이 업장이 되어 다시 나에게 업보로 돌아온다.
이것이 인과(因果)의 법칙이다.
남을 미워하고 원망하고 보복하는 마음을 일으키면 나의 주옥같은 본심은 점점 더러워져서 이것이 업장이 되어 다시 나에게 업보로 돌아온다. 도리와 이치의 성품 속에는 이유가 없다. 명예, 재물, 돈, 사랑에 지나친 욕심을 내면 나의 주옥같은 본심은 점점 더러워져서 이것이 업장이 되어 다시 나에게 업보로 돌아온다.
어떤 경우에는 참아라. 내 마음이 더러워지므로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이간질하는 마음을 일으키면 나의 주옥같은 본심은 점점 더러워져서 이것이 업장이 되어 다시 나에게 업보로 돌아온다.
나의 마음은 오만가지의 근본. 근본이 더러워지면 내가 하는 일이 모두 더러워진다. 남을 의심하고 헐뜯고 비방하고, 악담하고 고집스럽고 변덕스런 마음을 일으키면 주옥같은 본심은 점점 더러워져서 이것이 업장이 되어 다시 나에게 업보로 돌아온다.
나의 마음은 오만가지의 근본이다. 근본이 더러워지면 오만가지 내가 하는 일마다 더러워져서 마장이 생긴다. 그로써 인생살이에 온갖 재앙과 환란이 우리에게 다시 찾아 오는 법이다. 도리와 이치를 현명하게 깨닫고 내 마음 더럽히는 일일랑 아예 생각지도 말아라. 사람의 한 생이 얼마나 길길래. 옛날 세상을 뒤흔들던 이름있는 사람들도 한번 죽은 후에는 유명무실 헛된 이름만 남을 뿐이다.
살아서나 죽어서나 정말로 내가 행복하기를 원하고 자자손손 잘 되기를 원하고 몸과 마음이 항상 편안하며 안락하게 오래 살기를 원한다면 항상 가까운 가족, 이웃, 친척, 머리 남에게 이르기까지 잊지 말고 늘 은혜 베풀 생각을 할 것이며 내마음 더럽히는 일일랑 부디 하지 마소.
사람의 죽고 사는 데는 남녀노소가 없는 법, 살아있을 때 있는 정 없는 정 나누어 보세. 우리들은 언제 어느 때 어떤 일을 당할지 한 치의 앞 일을 볼 수도 없는 범부 중생일세. 무조건 내가 옳다 네가 옳다 손해 이익 따지지 말고 무조건 그때 그때 형편에 따라 주고 받는 것이다. 왜냐하면 옳고 그름이 없기 때문이다.
나의 본래 가지고 있는 참마음은 이와같이 청정결백하다. 마음을 주옥같이 맑게 갈고 닦으면 모든 재앙과 환란은 봄눈 녹듯이 녹아내릴 것이며 큰 덕()은 점점 넓게 퍼져서 살아서나 죽어서나 생각지도 않는 좋은 일들이 허다히 많으리라.
마음아, 마음아 내마음아. 이 도리와 이치를 너는 알고 있는냐? 우리 인간들의 마음속을 완전히 있는 그대로 사실 그냥 그대로 파헤져 본 것이다. 내마음을 확실히 모르고서는 내마음을 갈고 닦을 수도 없고 내마음을 갈고 닦지 못하면 해탈을 구할 수도 없으며, 내마음을 갈고 닦지 못하면 깨달음을 구할 수는 없으면 소원도, 행복도, 건강도, 수행도, 옳은 운명도 얻을 수 없다.
원래 구(求)할 것이 없지만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생사심을 타파하지 않고 인과법칙을 무시하고 산다면 여러 가지 장애와 환란을 남보다 두배, 세배 겪어야 한다.
인과의 법칙은 잘 모르고 사는 사람은 말조차도 들을 가치가 없다. 왜냐하며 인과법칙은 사람이 인위(人爲)로 만든 것이 아니라 대자연의 법칙이므로. 대자연 속에 살면서 자연의 순리를 잘 모르고 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금수와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인과법칙을 조금이라도 깨닫게 되면 모두가 우러러 보고 존경하리라. 내마음에서 남을 미워하고 원망하고 보복하는 악심이 일어나거든 마음에게 이런 악심을 지으면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고 했는데 하면 스슬 악심이 봄눈 녹듯 없어질 것이다.
만약에 악심을 지었을 때 반드시 즉시 떨쳐버리고 참회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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