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중 선생과 함께하는 논어이야기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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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중 선생과 함께하는 논어이야기 19
  • 장강뉴스
  • 승인 2017.03.0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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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를 지켜라

攻人之惡母太嚴(공인지악모태엄) 要思其堪受(요사기감수)
敎人以善母過高(교인이선모과고) 當使其可從(당사기가종)

▶태엄(太嚴): 지나치게 엄하다. 태(太)는 심하다, 지나치다
▶감수(堪受): 감(堪)은 견디다. 감내(堪耐)와 같다

뜻풀이 : 남의 잘못을 꾸짖을 때는 너무 엄격해서는 안된다. 마땅히 그가 감당해 낼 만한가를 생각해야 한다. 사람을 옳음으로서 가르치되 지나치게 높은 것을 내세워도 안된다. 마땅히 그가 실천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비판과 교훈의 노하우이다.
남을 비판함에 있어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상대편이 그것을 받아들여 잘못을 시정할 수 있는 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그런데 비판은 꼭 필요하지만 그것이 비방이어도 안되고 상대편의 약점을 꼬집는 것이어서도 안된다. 이런 것은 비판이 아니라 매도인 것이다. 상대를 꼼짝 못하도록 공격하여 쾌재를 부르는 사람이 종종 있다. 그럴 경우 당하는 사람은 뉘우치기보다는 반발심리가 자리잡게 된다.
우리나라처럼 정정당당하고 공명정대한 비판이 적은 나라도 없지만 비판 아닌 일방적인 공격이 많은 경우도 아마 없으리라. 그것도 ‘개 한 마리가 짖으면 뭇개가 다 짖는다’는 말처럼 작당하여 흑백논리로 상대를 공격하는 경우가 많다.
이성을 잃지 않는 논설이나 비판은 많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는 언론 뿐 아니라 교육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지만 요컨대 사람은 분수(分數)를 알라는 것이다. 분수는 사물을 구별하는 지혜이고 어떤 한계를 지키는 선이다. 비판이나 교육은 분수껏 해야만 틀림이 없다.
꽃이 1년 중 어느 시기만 피었다가 지고만다면 꽃이 피지 않는 시기를 위해 꿀을 모아야 하지만 1년 내내 꽃이 피어 있으니 벌들은 힘들여 꿀을 모을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게을러진 오스트레일리아의 벌들은 꿀을 모으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부지런히 움직이며 꿀을 모아올 때 벌들은 자기의 임무를 수행하고 역할을 잘하는 것이지 게을러지고 잠만 자는 벌이라면 그것은 쓸모가 없는 것이다. 아무 가치없는 벌을 키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람도 자기의 일을 꾸준히 성실하게 할 때 인정받고 대우받고 삶의 보람이 있다. 사람이 일하지 않고 편하게 지내는 것은 자기 인생을 점점 무기력하게 만드는 결과가 된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건강하게 열심히 노력할 때가 행복하고 보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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