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김금(장흥군보건소 건강증진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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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김금(장흥군보건소 건강증진담당)
  • 장강뉴스 기자
  • 승인 2017.02.26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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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화

▲ 김금
분노와 마음은 우리에게 친숙한 친구들이다. 어렸을 때는 분노와 아주 가깝게 지냈다. 그러다가 점점 분노가 마음에 들지 않게 되었다. 자비심과 지혜의 힘을 빌리고 상식에 호소해서 분노를 패배시킬 수 있는 강력한 논증으로 펼칠 수 있다. 누구나 노력하면 확실히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다. 물론 변화는 즉시 오지 않고 시간이 걸린다. 감정을 변화시키거나 잘 다루려면 어떤 생각들이 우리에게 유익하고 건설적이고 도움이 되는 지를 조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마음을 더 고요하고 편안하고 평화롭게 만드는 생각들이 있고, 반대로 우리를 불안하고 두렵게 하고 좌절시키는 생각들이 있다. 우리가 생각들을 조사하는 것은 식물과 같은 외부의 사물들을 이용하는 것과 비슷하다. 꽃과 식물은 우리에게 유익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들을 심고 가꾼다. 우리는 해로운 독을 가진 식물들을 알아내는 방법을 배우고 심지어는 뽑아버리기도 한다. 우리는 내면세계도 그와 비슷하다. 육체와 정신이라고 일반적으로 말하는 것은 너무 단순할지도 모른다. 육체 안에는 수많은 다양한 부분들이 있다. 마찬가지로 정신 속에도 수많은 생각들과 다양한 마음 상태들이 있다. 우리마음을 가까이 들여다보고 유익한 마음상태들과 해로운 마음 상태들을 구별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일단 우리가 좋은 마음 상태의 가치를 인정할 수 있다면 그것들을 증진시키고 촉진시킬 수 있다. 인도에 대승불교 학자였던 나가르주나가 말하는 멸(滅)은 수행과 노력을 통해서 부정적인 감정들이 모두 소멸된 마음의 상태를 의미한다. 진정한 멸은 다양한 번뇌와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각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마음의 상태에 도달한 것이라고 나가르주나는 정의했다. 그러한 진정한 멸의 상태가 올바른 법이며 모든 이의 목표로 해야 할 귀의처라고 한다. 그 상태를 깨달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귀의할 대상이 되었고 존경할 만한 분이 되었다. 따라서 진정한 멸의 상태에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각이 전혀 없는 마음의 상태이며 정화된 상태라고 이해할 수 있다. 진정한 멸(滅)은 마음의 상태이며 이 상태로 이끌어 가는 요소들도 역시 마음의 기능들이다. 또한 마음의 정화가 일어나는 기반도 마음의 연속체이다. 따라서 마음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수행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존재하는 모든 것이 단지 마음이 투사한 것에 불과하다거나 마음과 분리되어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 아니다. 어쨌든 수행에서는 마음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마음의 과학이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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